올 상반기 자살 학생 112명…학교 상담교사는 태부족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AM 10:3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초·중·고의 자살 학생이 11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 학생이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관리할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초·중·고교의 자살 학생은 112명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3명, 초등학생 12명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생 자살은 지난해 연간 6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2명으로 2배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2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9명 △전남·광주 12명 △경남 10명 △부산 8명 △인천 7명 △경북 6명 △충남 6명 △ 전북 5명 순으로 조사됐다.

자살 학생은 최근 4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자살 학생은 2022년 194명에서 2023년 214명, 2024년 221명, 지난해 244명으로 매년 늘었다.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살한 학생은 총 985명에 달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지원할 학교 현장의 전문상담교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1만2167개교 가운데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5169개교로 전체의 42.5%에 그쳤다. 학교 10곳 중 6곳은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셈이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강원 지역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8.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배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53.9%였고 광주 50.6%, 대전 48.2%, 경기 48.1%, 서울 47.2% 등으로 나타났다. 여러 학교를 돌며 상담을 지원하는 전문상담순회교사까지 포함하더라도 전국 기준 배치율은 49.6%에 불과했다.

학생 자살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리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이 교육부에 질의한 결과 교육부는 자살 학생이 발생한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있었는지, 실제 근무하고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관해 교육부는 ‘학생자살 사망 사안 보고서’에 전문 상담인력 조사항목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자살 원인에 대한 분석도 미흡했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살 사유가 ‘원인 미상’으로 분류된 사례는 총 300건에 달했다. 원인 미상은 자살 사유를 추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

서 의원은 “학생 자살이 해마다 늘어나는데 상당수 사례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학교 현장의 전문상담 인력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학생 자살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체계를 강화하고 전문상담 인력 확충과 위기학생 조기 발견·지원체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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