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월세 150만원·맥주 한잔 2만원"..경제난에 불타는 프랑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AM 10:5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프랑스에서 교육 환경 개선 등을 명목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등도 시위 격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리 거주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맥주 한잔이 2만원 가까이 하는 등 최근 물가상승 체감이 크다고 말했다.

로이터.
로이터.
파리에 6년 동안 거주 중인 한국인 왕준경씨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시위가 굉장히 일상적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게 처음에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의 움직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물가 상승이나 공공서비스 문제에 불만을 가진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리로 나와서 시위하고 있다는 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항의로 시위가 촉발됐지만 물가상승과 공공서비스 질 저하 등 전사회적 문제가 시위 동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왕씨는 현지 시민들이 겪는 경제난 체감이 최근 상당하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저는 한 10평 정도 되는 원룸에 살고 있는데월세가 1천 유로 정도, 현재 환율로 한 150만 원 정도 된다. 월급이 세후 2천유로 정도라고 하면 월세로만 거의 절반 가까이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주거비부터 대단히 높은 상황을 설명했다.

또 “체감 생활비가 많이 올랐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도 장소에 따라서는 한화로 했을 때 9천 원 정도, 비싼 곳들은 2만 원 가까이 하는 경우도 있다”며 생계비 자체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사용하는 대중교통 월 정기 이용권 역시 4년만에 15유로 이상 올랐고, 내년에도 인상 예정이라고 전했다.

왕씨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사가 부족하고 의료 종사자들도 인력과 근무 환경 문제를 제기하고, 실제로 지난 9월에 경찰관들과 소방관들 처우 개선 및 인력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도 했다”며 사회 전부분에서 전반적인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왕씨는 “부티크들 부수고 털어서 가져간다거나, 파리는 자전거를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도시인데 자전거를 다 불태우고 그걸로 길을 막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며 시위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장기화되자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약탈 등 폭력 사태가 많아지자 24일(현지시간)에는 군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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