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손녀를 거의 다 키우다시피 했어요. 손녀라면은 끔찍하게 아끼고 그랬는데, (할머니) 딸은 엄마한테 소리나 지르고…" 22일 오전 40대 여성이 친모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 일대에서 이웃 여성은 이같이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40대 중반 여성 A 씨를 우장산동 자택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우장산동 자택에서 자신의 친모 B 씨(60대 후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오전 7시에서 8시 15분 사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A 씨의 자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후 오전 8시 15분쯤 현장에서 A 씨를 검거했다.
당초 A 씨는 최초 신고 때 "새엄마한테 나쁜 짓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이 친모녀 관계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혐의가 존속살해로 변경됐다.
A 씨의 딸 역시 A 씨와 통화할 당시 "할머니(B 씨)가 나한테 독약이 든 음식을 먹이려 해서 혼냈다"는 말을 듣고 이상함을 느껴 추가로 112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독약은 확인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웃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A 씨는 친모 B 씨, 남자 형제 C 씨, 자신의 딸 등 3명과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C 씨는 나중에 따로 나가 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와 B 씨 두 사람만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이 확보한 유족 진술에 따르면 A 씨와 B 씨 간 금전·원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 씨가 평소 B 씨에게 나가라고 소리 지르거나 욕설하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들 역시 A 씨가 평소 B 씨에게 윽박지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A 씨와 같은 건물에 산다는 한 이웃은 "어떨 때는 쿵쿵거리거나 누가 때린 것처럼 집어던지는 소리가 종종 들렸다"며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A 씨가) 엄마(B 씨)한테 욕설하거나 소리 지르는 것도 다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B 씨가 손녀(A 씨 딸)를 거의 다 키우다시피 했다. 손녀라면은 끔찍하게 아끼고 그랬는데, 딸(A 씨)은 엄마한테 소리나 지르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가 지난 십여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자택 인근서 자영업을 한다는 다른 이웃은 "(A 씨가) 항상 담배를 피우던데 우울해 보이셨다"고 했다.
A 씨와 과거 대화를 나눴다는 40대 이웃은 "A 씨가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자랑했다"면서도 "정신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신건강 치료 이력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