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2년 뒤 '빚 4000만원' 알린 남친…"너 놓칠까 봐 숨겨, 함께 갚자"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AM 05:00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2년 넘게 교제한 남자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4000만 원의 빚을 고백한 데 이어 함께 갚자고 제안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얘기 나오니까 그제야 빚 털어놓은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2년 넘게 교제했으며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갑작스럽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A 씨는 "어제저녁 같이 밥을 먹다가 남자친구가 갑자기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자친구는 "나 사실 빚이 좀 있어"라고 고백했다. A 씨가 빚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남자친구는 잠시 머뭇거리다 "4000만 원"이라고 답했다.

빚이 생긴 이유는 자동차 할부금과 과거 주식 투자 과정에서 사용한 마이너스통장 때문이었다. A 씨가 "그걸 왜 지금 말하느냐"고 따지자 남자친구는 "너 놓칠까 봐"라고 해명했다.

A 씨는 "놓칠까 봐 숨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의 연애를 돌아보니 남자친구의 경제적 사정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 씨는 "2년 동안 데이트 비용도 내가 더 많이 냈다"며 "남자친구가 이번 달 카드값이 부족하다고 할 때마다 내가 냈고 여행도 내가 숙소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마다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며 다음에는 자기가 내겠다고 했지만 그다음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A 씨를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남자친구의 다음 발언이었다. 남자친구는 A 씨에게 "근데 너도 모아둔 돈 있잖아. 같이 갚으면 금방이야"라고 말했다.

A 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확 들었다"며 "내가 영업 뛰면서 거래처 비위 맞춰가며 모은 돈을 왜 같이 갚아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뜨거운 연애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하게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A 씨는 집으로 돌아와 혼자 울다가 잠들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아침 남자친구에게서 "어제는 미안해. 근데 사랑하는 건 진짜야"라는 메시지가 도착했지만 A 씨의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A 씨는 "사랑하는 건 진짜인데 빚도 진짜고 거짓말도 진짜 아닌가"라며 "빚이 있는 것보다 그동안 숨긴 게 더 큰 문제 아니냐. 그런데 왜 아직도 미련이 남는지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누리꾼들은 "4000만 원 말고도 더 있을 듯", "놓칠까 봐 숨겼다니 여자를 어떻게 본 건가", "빚 있는 거 말해서 좋을 거 없으니 감출 수는 있는데 적어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양가 부모님 뵙기 전에는 털어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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