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는 일본 좋아하는 사람 아닌 매국노 의미" 日학자 하영 논란에 일침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AM 05:17

하영 SNS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일본의 한 역사학자가 한국 사회에서 사용하는 '친일파'의 의미를 일본인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일파는 단순히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이 아닌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협력한 매국노를 뜻하는 역사적 용어라고 짚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조선 근대사 연구자인 오노 요스테루 규슈대 준교수는 한국의 친일파 문제를 일본에 대한 반감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견해를 최근 밝혔다.

오노 준교수는 "한국에서 친일파란 일본을 좋아하거나 일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본적으로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데 협력한 민족의 배신자나 매국노를 뜻하는 매우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알렸다.

특히 그는 친일파라는 용어가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사용됐다는 점을 짚으며 "'매국노'라는 의미로 사용된 지 이미 120년 정도가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이 해방 이후에도 경제적 기반을 유지하거나 재산을 늘린 배경에 대해선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친일파 청산 논쟁은 넓은 의미에서 한일 간 역사의 일부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노 준교수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친일파-매국과 애국의 한국사'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해당 저서는 한국에서 친일파라는 개념이 형성된 배경과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의미, 친일파 청산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

앞서 안상호는 증손녀인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자 집안을 "4대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이후 과거 행적이 잇따라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상호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확인됐다. 대정친목회에는 경제인과 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거사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가운데 안상호가 포함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기록과 함께 안상호의 부인이 당시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장성의 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초 경기도 군포 등지의 철도·도로 인근에 수천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논란은 일본에도 전해졌으며 일부 일본 언론은 조상의 과거 행적을 이유로 후손이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 '현대판 연좌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 한국 사회의 반일 감정이 논란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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