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동 연구진 논문 발췌/뉴스1. 재판매 및 DB금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비구름 '전선(Front)'이 9월에도 남하하지 않고 오래 머물며 늦여름 폭염과 호우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이하 아태기후센터·APCC)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npj 기후 및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을 통해 발표했다.
전선은 성질이 서로 다른 차가운 공기 덩어리와 습한 공기 덩어리가 만나 힘겨루기를 하는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을 따라 남쪽의 뜨겁고 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 공기가 위로 강하게 솟구치면서 거대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집중 호우를 뿌린다.
그간 전선은 6월~8월 여름철에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왔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 남쪽으로 물러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연구팀은 전선의 움직임이 기후변화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고자 1979년부터 2025년까지 47년간의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재분석자료(ERA5)를 분석, 동아시아 전선의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그 결과 최근 20년간(2006~2025년)의 장마철 비구름 전선은 과거(1979~1998년) 때보다 위도 약 1.32도(약 146㎞)만큼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중하순의 경우 최근 전선 중심축이 과거보다 위도 약 1.92도(약 213㎞) 북상하면서 장마철보다 훨씬 큰 변화 폭을 보였다.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직선거리 수준으로 비구름의 주된 길목이 북상했다.
연구팀은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햇볕까지 종합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 위험도를 보여주는 '습구흑구온도(WBGT, 체감 열 스트레스 지수)'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9월 전선의 북상으로 더위와 집중호우가 동시에 나타날 위험이 크게 높아졌음도 확인했다.
문수연 아태기후센터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재해가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체계와 폭염과 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하는 통합 방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서 역대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도 최고 기록이 잇따라 깨지며 이례적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