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6.10.24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시민들이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유가족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남은 조사 기간 동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는 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중구의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18명의 유가족 35명이 참석했다.
추모대회는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차례로 띄우고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했다.
보라색 별 모양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보라색 점퍼를 입은 시민과 유가족들은 광장에 모여 앉아 희생자들을 향해 묵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따금 눈물을 훔쳤다.
이날 행사에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위원장을 맡은 한성숙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자리했다.
한 국무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지난해 정부합동감사로 대응 체계의 총체적 부실을 확인했고 책임자 징계가 미흡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도 "진상 규명 책임을 요구하는 유가족의 절박한 목소리에 충분한 답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에 대한 수사와 특조위 조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다 하겠다"며 유가족들을 향해 허리 숙여 사과했다.
24일 서울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10.24 © 뉴스1 구윤성 기자
유가족들은 특조위가 지난해 6월 진상조사를 개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온전한 진실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모대회 참가자 대표로 연단에 오른 이들은 시민대책회의 공동선언문을 통해 "특조위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됨에 따라 진상조사 결과는 적어도 내년 5주기가 지나서야 우리 앞에 놓일 것"이라며 "참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일상을 되찾는 날까지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대회에 앞서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는 헌화와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 불교·기독교·원불교·천주교 등 4대 종교가 기도회에 참여했으며 이슬람교 신자인 유가족이 쿠란을 낭독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에는 이태원 참사 추모와 기억, 재난참사, 생명안전 등을 주제로 한 안내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생명안전기본법 시행령을 알리고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