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준 선물, 반값에 중고 거래 등장…판매자 알고 보니 '형님네'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5일, AM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친정 부모가 시댁에 정성껏 보낸 명절 선물을 손윗동서 부부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판매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에서 준 선물을 당근에 내다 파는 시댁 식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친정과 시댁이 명절마다 선물을 주고받는다. 친정 부모는 명절마다 시부모의 취향을 고려해 10만 원 안팎의 선물을 직접 고르고 주문했다. 시댁 식구들이 술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여행지에서만 판매하는 지역 특산주를 구입해 선물하기도 했다.

반면 시댁에서는 별도로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받은 선물 중 하나를 골라 친정에 전달했다.

A 씨는 "한번은 택배 송장만 떼고 주셨는데 내용물에 명함이 그대로 들어 있어 알게 됐다"며 "보관을 잘못하셨는지 곰팡이가 핀 식품을 주셔서 저희 부부가 폐기하고 같은 제품을 새로 사 친정에 드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A 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우연히 낯익은 물건을 발견했다.

품절된 물건을 구하려고 중고 거래 게시글을 살펴보다가 한 판매자의 사진에서 손윗동서의 집과 비슷한 배경을 발견한 것이다.

A 씨가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남편 역시 형 부부의 집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해당 계정의 다른 판매 물품도 확인했다.

그런데 판매 목록을 살펴보던 A 씨는 깜짝 놀랐다. 지난 추석 친정 부모가 시댁에 선물한 물건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이미 원래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A 씨는 "더 내려보니 술을 제외하고 거의 다 형님네가 당근으로 팔았더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평소 손윗동서 부부가 시댁에 선물한 술을 가져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물을 나눠 쓰거나 먹는 것과 이를 중고로 되파는 것은 다르다는 게 A 씨의 생각이었다.

특히 판매된 물품 중에는 시어머니가 먹고 싶다고 했던 제품을 친정어머니가 해외 직구로 구입해 선물한 것도 있었다.

A 씨는 "형님네라도 맛있게 드셨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정말 너무 기분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가 촉촉한 곶감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친정에서 특별히 곶감을 골라 선물했는데, 명절 당일 손윗동서 부부가 냉동고를 열어 곶감을 가져가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A 씨가 "어머님이 좋아하셔서 우리 집에서 선물한 것이니 허락받고 덜어 가시라"고 말하자 손윗동서 부부는 시어머니에게 가져가겠다고 말한 뒤 곶감의 절반을 가져갔다.

이후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직접 연락한 사실을 전했다. A 씨가 친정에서 보낸 선물을 아주버니 부부가 가져가는지 묻자 시어머니는 "맛있을 것 같다며 가져갔다"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해당 선물들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A 씨는 "나눠 드시는 건 오히려 기분이 더 좋다. 그런데 선물 받은 것을 가져가 팔았다고 하니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또 친정에서 보낸 선물은 대부분 시부모가 평소 먹고 싶다고 하거나 좋아한다고 언급한 물건을 자신이 귀띔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을 들은 시어머니는 "정말 미안하다. 부끄럽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서로 선물을 하지 않는 게 낫다", "나는 선물 오고 가는 거 때문에 자식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일도 생기고 불편해진다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부모님에게 얘기했었다", "친정 정성으로 고른 걸 반값에 파는 거 자체가 이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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