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명품 백 팔아서, 중고 거래 가짜 매물…도박 자금 목매는 청소년들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5일, AM 08:37

유튜브 채널 '캅톡_Cop Talk'

온라인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도박에 손을 대거나 사기·절도 등 범죄까지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캅톡_Cop Talk'에는 서울 동작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이백형 경감이 출연해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사이버 도박의 실태를 전했다.

이 경감은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박을 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도박 사실을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법 도박 운영자들이 처음에는 돈을 따게 해 청소년들을 유인한 뒤 도박에 빠져들면 결국 돈을 잃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중독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감은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기 범죄"라며 "중독시키고 나쁜 길로 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캅톡_Cop Talk'

실제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도 소개됐다.

한 청소년은 도박에 사용할 돈이 부족해지자 친구들에게 "3만 원을 빌려주면 내일 5만 원으로 갚겠다"며 돈을 빌렸다. 그러나 약속한 돈을 갚지 못하면서 돈을 빌려준 친구들이 집까지 찾아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다른 청소년은 어머니의 명품 가방을 몰래 내다 팔아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 이 청소년은 한때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벌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잃었고,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다 사채까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물건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뒤 이를 도박에 사용하거나, 친구들의 물건을 임의로 처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감은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로 쉽게 끊기 어려운 중독성과 반복되는 악순환을 꼽았다. 그는 "도박을 중단하더라도 다시 손을 대면 이전과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어 주변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서 도박 중독자가 손가락을 잘라도 도박을 계속한다는 식의 표현도 등장할 정도 아니냐"면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 마약, 도박 등 중독성이 있는 행위는 단순히 끊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참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도박에 빠진 아이들이 다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어른들과 사회가 곁에서 도와야 한다. 일시적으로 도박을 중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차 접근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경감은 "도박에 빠지면 판단력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이 중독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범죄에까지 연루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학교전담경찰관이나 부모 등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한 번 거절당하더라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khj80@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