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0㎜ 더 온다…태풍 '참피'에 제주 곳곳 '스톱'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AM 12:41

[이데일리 김태섭 기자] 제30호 태풍 ‘참피(CHAMPI)’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며 시설물 파손과 결항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은 제주를 직접 관통하지 않고 일본 규슈 방면으로 이동해 26일 오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이지만, 제주에는 26일 아침까지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4일 제주시 구좌읍 도로 신호등 고정 와이어 끊어져 소방대원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지난 24일 제주시 구좌읍 도로 신호등 고정 와이어 끊어져 소방대원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의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산지와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제주 대부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95㎜를 비롯해 진달래밭 267㎜, 산천단 261.5㎜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거세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 안팎을 기록했으며, 26일 오전까지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제주 남쪽 먼바다의 물결도 최대 5m 이상으로 높게 일겠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사건·사고와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24일) 오후 제주시 화북2동에서는 빗길을 달리던 전기차가 도로 연석과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배터리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도 제주시 이호동 비닐하우스 침수, 삼양동 맨홀 역류, 구좌읍 신호등 와이어 절단, 도로 배수구 막힘 등 다수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9일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9일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하늘길과 바닷길, 주요 관광지도 발이 묶였다. 24일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25편이 결항하고 218편이 지연됐다. 제주항 입출항 여객선 9편과 가파도·마라도를 잇는 도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주말 지역 축제도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24~25일 열릴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가 전면 취소됐고,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취소됐다. 제주마축제 역시 일부 야외 프로그램을 축소해 진행했다.

참피는 오는 26일 새벽 3시쯤 제주 서귀포 남쪽 230㎞ 해상을 지나면서 국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예정이다. 이후 참피는 일본 규슈 인근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제주 해안에 높은 너울이 밀려와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26일부터는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풍으로 인한 간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낙하물에 따른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걸어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걸어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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