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 뚫은 칠곡 中企…말레이시아서 수출길 넓혔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PM 08:05

[칠곡=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경북 칠곡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이 실제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칠곡군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말레이시아에 파견한 시장개척단이 현지 바이어들과 8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총 511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10건을 체결했다.

이번 시장개척단에는 에스디넥스피어와 대양산업, 하이비오, 샘초롱, 씨엔이노베이션, 부영산업, 대구정밀, 에스엠씨티, 현진케미칼, 농부플러스 농업회사법인 등 지역 중소기업 10곳이 참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유전용 기자재 생산기업 에스디넥스피어가 거뒀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 3곳과 17만5000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글로벌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의 승인 공급업체인 에스디넥스피어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중국산 등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던 현지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현지 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에스디넥스피어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가격보다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운 시장 진입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향후 3년간 최소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지방정부의 행정 지원과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칠곡군은 현지 바이어 발굴과 수출 상담을 지원하고, 김재욱 칠곡군수는 직접 현지 바이어들에게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칠곡군 말레이시아 시장개척단의 배선봉(오른쪽 두 번째) 에스디넥스피어 회장과 김재욱(가운데) 칠곡군수가 현지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칠곡군 말레이시아 시장개척단의 배선봉(오른쪽 두 번째) 에스디넥스피어 회장과 김재욱(가운데) 칠곡군수가 현지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해외시장 개척 지원의 효과가 단기간의 계약 실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거래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양산업은 2023년 칠곡군 베트남 시장개척단 참가 당시 처음 만난 바이어와 꾸준히 교류한 끝에 지난 9월 5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7일에는 추가 계약 제안도 받았다.

대양산업은 지속적인 해외 바이어 발굴을 통해 수출 비중을 높여왔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약 95%를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농부플러스 역시 시장개척단 참가를 계기로 수출기업으로 전환한 사례다. 과거 해외 매출이 전혀 없었지만 현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른다.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사업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지방정부의 기업 지원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 영업망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도 현지 바이어 발굴과 신뢰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개척단은 지방정부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지원 방식이다. 특히 첫 상담 이후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질 경우 장기적인 수출 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후속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 체결된 511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은 실제 수출계약과는 구분된다. 향후 상담과 협약이 구체적인 계약 및 수출 실적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칠곡군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이번 시장개척단에서 확보한 현지 바이어들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추가 수출계약 체결을 위한 후속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배선봉 에스디넥스피어 회장은 “칠곡군의 행정지원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처음 만난 바이어에게도 자신 있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었고, 값진 수출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시장개척단은 당장의 계약 실적뿐 아니라 현지 바이어와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맺은 인연이 장기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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