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결혼 20년 차 아내가 부부싸움만 하면 시어머니에게 모든 일을 일러바치는 남편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도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친정어머니에게 전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중적인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고자질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직접 훈계받는 일이 결혼 생활 내내 반복돼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여성 A 씨는 최근 남편과 주말 낚시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주말 낚시를 가겠다는 남편의 통보에 A 씨는 "아이 학원 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니 일정을 한 주만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남편은 그 순간 별말 없이 아내의 부탁에 응했다. A 씨는 "남편이 알겠다고 말하고 방에 들어가 한동안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라.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당시 남편이 통화한 것은 시어머니였다. A 씨는 "아범이 요즘 많이 힘드니 주말에 숨 좀 쉬게 해주라며 아들을 두둔하시더라.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고, 결혼 생활 20년 동안 남편과 다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아신다"며 과거 남편에게 결혼 생활이 지친다고 말했다가 시어머니에게 따로 불려 가 훈계를 들었던 일도 떠올렸다.
당시 시어머니에 "지친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A 씨는 "정말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남편에게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둘이 해결하자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남편은 '엄마한테 얘기하는 게 뭐가 어떻냐'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시어머니가 항상 아들 편만 드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남편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A 씨는 부부간 대화가 시어머니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했다.
하지만 A 씨 역시 남편과 다툴 때마다 친정어머니에게 낱낱이 이를 전하고 있었다. 그는 "친정엄마랑은 매일 통화를 한다. 남편이 오늘 뭐 했는지, 무슨 말로 날 서운하게 했는지 다 얘기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그건 그냥 엄마랑 수다 떠는 것일 뿐 남편처럼 전부 다 이르는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친정어머니는 A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김 서방은 술 좀 줄여야지, 우리 딸이 걱정 많이 하고 싫어한다"라고 사위에게 잔소리하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시모는 저한테 직접 말하는 며느리에 대한 훈수일 뿐이고. 저희 엄마는 사위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라면서 "결혼한 지 20년이 됐는데도 남편한테는 아직도 내가 아닌 본인 엄마인 시어머니가 먼저인 것 같다. 이젠 바뀔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A 씨의 하소연에 누리꾼들은 정작 자신도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오히려 그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자기가 하는 건 괜찮고 남편과 시어머니가 하는 건 안 된다는 게 대체 무슨 심보냐", "그냥 둘이 천생연분이다. 평생 백년해로하길 바란다", "둘 다 수준도 인성도 똑같다", "본인은 친정엄마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일러바치면서 남편은 하면 안 되냐", "내가 볼 땐 남편이 오히려 더 피해자다", "남편도 잘한 건 없지만 아내가 더 이기적인 것 같다" 등 A 씨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