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특허법인 건물 두 곳에 연달아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남성이 범행 직전 여성 직원을 발견하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지난 20일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포착된 '역삼동 연쇄 방화' 피의자의 첫 범행 장면이 담긴 CCTV가 YTN에서 공개됐다.
영상에는 양손에 노란색 액체가 담긴 통 2개를 든 70대 남성 이 모 씨가 건물 4층에 나타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씨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여성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약 20초간 대화를 나눈 뒤 여성 직원이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 씨는 기다렸다는 듯 출입구 앞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이어 라이터로 불을 붙인 이 씨는 순식간에 치솟는 불길을 뒤로한 채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첫 범행에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특히 이 씨가 방화 직전 여성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YTN 진행자는 "증언에 의하면 영상처럼 방화 직전 이 씨가 한 여성 직원을 만났다고 한다. 한 20초 정도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씩 웃어 보이는 그런 모습도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임주혜 변호사는 "이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문 앞에 불을 내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이 직원이 들어갈 때 이 용의자가 씩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수법의 잔혹성이라든가 계획성, 그리고 결과적으로 너무 큰 피해를 준 사정들을 고려해 볼 때 죄의식을 전혀 찾아보기 힘든 그런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이렇게 큰 통에 인화물질을 담아 와서 불을 내려고 하는 그 와중에 웃었다는 것은 잔혹성을 드러낸 단적인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이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로부터 이 씨가 범행 전 특정 직원을 찾아다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씨가 특정인을 겨냥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한편, 당시 같은 층에 있던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씨는 20일 오전 11시 51분부터 낮 12시 1분쯤까지 특허법인 사무실이 있는 역삼동 한양빌딩 4층과 신명빌딩 3층에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상)를 받는다. 이 불로 5명이 중상을 입고 14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19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번 주 중 프로파일러 조사를 진행하고, 오는 30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전 사건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