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빗길 운전 미숙으로 신호 대기 중인 앞 차를 들이받은 운전자가 피해 차주로부터 뜻밖의 선처 문자를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의 배려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져다.
글쓴이 A 씨는 전날 결혼식에 참석한 뒤 아내를 만나러 가던 중 사고를 냈다. 그는 "어제 비도 오고 제 운전 미숙으로 빨간 신호에 가만히 있던 차를 뒤에서 박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 겪는 사고에 당황한 A 씨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에게 사과하고 다친 곳은 없는지 물었다. 이어 보험사를 부르겠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피해 차주는 오히려 A 씨를 안심시키며 "여기 차가 많이 다니니 일단 저쪽 갓길로 오세요"라고 말했다.
사연자가 피해 차주로부터 받은 답장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갓길로 이동하는 동안 다시 정중하게 사과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 머리가 하얘지고 말도 더듬었다"고 털어놨다.
상대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 뒷부분을 살펴보더니 A 씨에게 "별다른 파손이 보이지 않는다며 연락처만 남겨 달라. 이후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A 씨는 "신혼이고 곧 아기가 태어날 시기라 서로 예민하고 지출도 많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내에게 혼날 생각과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걱정됐다"고 했다.
A 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피해 차주에게 다시 한번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A 씨는 "비도 오고 차도 젖어 불편하실 텐데 제 미숙함으로 사고를 내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저도 너무 당황해 현장에서 제대로 된 사과와 말을 다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계속 불편해 이렇게 문자로 다시 사과드린다"며 "혹시 놀라시거나 몸이 뻐근하신 곳은 없으신지 걱정된다. 추후 몸에 이상이 느껴지시거나 병원 진료가 필요하시면 편하게 말씀해 달라. 사고 수습 및 보험 처리 과정에서도 차질 없도록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시간을 보낸 A 씨는 다음 날 아침 피해 차주로부터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았다.
상대 운전자는 "차도 이상 없고 몸도 괜찮은 것 같네요. 많이 놀랐을 텐데 청심환 먹고 안전운전 하세요"라고 내용이었다. 사고처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고를 낸 운전자를 걱정해 준 것이다.
이에 A 씨는 감사의 답문을 보냈고 "세상엔 아직 살 만한 것 같다. 이런 말을 내가 쓸 줄은 몰랐다.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고 이런 분을 만났으니 더욱 경각심을 갖고 안전운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유다. 아직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이런 경우가 사실 지극히 정상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