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이후는 물론 주말에도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상사의 메시지에 칼같이 대답을하지 않으면 공개 질책을 하는 등 과도한 업무와 시도 때도 없는 연락에 시달리다 입사 6개월 만에 퇴사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근 후에도 단톡방에 10분 안에 답장 안 하면 혼나는 회사에 다니기가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첫 직장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퇴사하게 됐다며 회사에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A 씨는 다니던 직장에서 퇴근 후에도 팀장이 단체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면 직원들 전부가 반드시 10분 안에 "확인했습니다"라는 답장을 남겨야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답장하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회의에서 다른 직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암묵적인 룰은 평일 퇴근 후뿐 아니라 주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A 씨는 "선배들은 원래 다 그렇게 해왔다며, 자기들 때는 더 심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A 씨는 이러한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로부터 너무 쉽게 직장을 그만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고민에 빠졌다.
현재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A 씨는 새로운 직장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요즘 다시 면접 보러 다니는데 또 그런 회사일까 봐 면접에서 퇴근 후 연락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하면 당연히 떨어지지 않겠냐"면서도 "내가 사회라는 곳을 너무 모르는 건지, 그 회사가 이상했던 건지 계속 헷갈린다"며 직장인 선배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해당 팀장의 통제적이고 권위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퇴사할 마음을 먹은 거 당당하게 따져보기라고 했을 것 같다"며 "저런 문화에 나만 불평불만을 가졌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사유와 타당한 갈등, 특히 명분 있는 문제 사항은 회사 내에서도 수습하고 처리해 주는 게 정상"이라며 "내 담당 업무와 시차가 있는 회의 때문에 자꾸 쓸데없이 퇴근 이후 시간을 빼앗겼다. 팀장에게 이야기하니 부장이 시킨 것이라고 핑계를 대길래 부장에게 직접 건의했고 불필요한 회의는 모두 없애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그 회사가 이상한 거다. 퇴근 후의 삶과 주말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는 다니는 게 아니다", "2017년쯤 다녔던 직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요즘도 저런 곳이 있다니", "나중엔 집에서 쉬는 중에도 카톡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대답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정말 최악이 아니라면 자기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다녀라", "요즘 직장 구하는 게 쉬운 줄 아는가", "사회생활이라는 게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고 타당할 수만은 없다"며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