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이어 또?"…국가 자격증에 '엉터리 태극기' 발칵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AM 11:13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 발급하는 국가전문자격증에 태극 문양과 괘의 배치가 완전히 뒤엉킨 ‘엉터리 태극기’가 버젓이 인쇄돼 발급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비행 관련 국가전문자격증에 규격과 다른 '엉터리 태극기' 디자인이 인쇄된 모습. (이미지=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비행 관련 국가전문자격증에 규격과 다른 '엉터리 태극기' 디자인이 인쇄된 모습. (이미지=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누리꾼들에게 가장 많은 제보를 받은 것이 있다”며 “다름이 아니라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비행 관련 자격증에 ‘엉터리 태극기’를 그려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자격증 상단에 들어간 태극기는 음양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태극 문양이 비정상적으로 왜곡돼 있다. 또 모서리의 건곤감리(4괘) 위치와 모양마저 실제 국기와 전혀 다르게 표기돼 있다. 국가가 공인하는 공식 신분 증명 문서에 규격에 맞지 않는 가짜 국기가 들어간 셈이다.

이를 두고 서 교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라며 “국가 전문 자격증에 국가를 대표하는 국기 디자인을 엉터리로 삽입해서 발급하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교육 현장에서 불거졌던 유사 사례를 언급하며 당국의 안이한 행정을 꼬집었다. 서 교수는 “지난 9월 중학교 2학년 2학기 한 국어 교과서에서도 태극 무늬가 잘못 그려진 엉터리 태극기가 삽입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에 교육부는 즉시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했고 태극기 삽화를 수정한 교과서를 재인쇄해 일주일 이내에 전량 교체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태극기 디자인을 시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는 태극기 등 국가 상징물에 대한 디자인을 활용할 시 반드시 제대로 된 검수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 영역과 민간 상품 등에서 태극기 디자인 오류가 발생해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국내 유명 전통시장에서 태극 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 상하 위치가 정반대로 뒤바뀐 슬리퍼 장식이 유통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서 교수는 국내에서조차 왜곡된 국기 디자인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 슈퍼드라이의 ‘서울 해태 그래픽 티셔츠’ 뒷면에 표기된 건곤감리 문양이 실제 규격과 다르게 엉터리로 인쇄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국내 운영사인 폰드그룹 측은 즉각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민간 브랜드를 넘어 국가 공공기관이 직접 발급하는 공식 자격증에서조차 국기 훼손 행태가 버젓이 반복되면서, 국가 상징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검수 기준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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