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2026.10.27 © 뉴스1 구윤성 기자
"'펑펑'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아이고 깜짝이야' 이랬다니까요."
27일 오후 큰 불이 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 정 모 씨가 화재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9분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2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 51분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취약 지역과 연소 우려 확대를 이유로 오후 3시 59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이후 30분 만인 오후 4시 29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오후 6시가 넘어 만난 주민 정 씨는 "바깥에서 일을 하다 집에 가려는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왔더니 (집에) 못 들어가게 하더라"며 "경찰들이 줄줄이 서서 저쪽이고 이쪽이고 다 막아 버렸다"고 했다.
주민들은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룡마을 인근에 사는 박연숙 씨(67·여)는 "불이 났대서 보고만 있는데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많이 났다"며 "'펑펑'하고 터졌고 (소리도) 컸다. 바람이 부니까 피해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불이 났지만 오빠가 아직 나오지 못했다며 통곡한 주민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 씨는 "젊은 여자가 대성통곡을 하더라. 불이 났는데 (경찰 등이) 못 들어가게 하니까 울면서 오빠가 그 안에 있다는데, 나왔는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불로 연기가 크게 치솟으면서 현장은 여전히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상태다.
화재 초기였던 오후 4시쯤부터 현장을 지켜본 주민 김 모 씨(66·여)는 "아까는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연기가 심했다"며 "안 쓰면 숨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노년의 주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가 여기서 40년을 살았다"며 "시장 갔다 오니까 이렇게 돼 버렸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 불로 사상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민 39명이 자력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없다. 현재 계속 화재를 진압 중이라 최종 부상자나 사상자는 추후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며 "재산 피해와 화재 원인은 조사 중으로 현재까지 실종자는 없다"고 전했다.
강남구청은 소방당국 및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함께 대피 주민을 위한 임시숙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현장에서 마을 주민이 불길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2026.10.27 © 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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