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복권 1등 '완전 랜덤' 아니었네...동행복권 감춰온 진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8:2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즉석식 전자복권 ‘트리플럭’의 1등 당첨권이 완전 무작위로 배치돼야 한다는 취지와 달리 판매 구간마다 1등을 1장씩 나눠 배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시내 한 복권 판매점 앞에서 휴대폰 화면에 나오는 로또 모바일 판매 페이지 뒤로 시민들이 로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복권 판매점 앞에서 휴대폰 화면에 나오는 로또 모바일 판매 페이지 뒤로 시민들이 로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복권위원회는 조용범 기획처 차관 주재로 전날(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수탁사업자 위약벌 부과안과 복권판매인 우선계약대상자 확대안, 2027년도 복권홍보계획안, 2027년도 온라인복권 판매인 재계약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

복권위는 전자복권 트리플럭 관련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의 계약상 의무 위반에 대해 복권사업 위·수탁계약서에 의거 위약벌 3000만 원을 부과하고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트리플럭은 복권을 미리 발행하고 구매 즉시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즉석식 전자복권이다. 한 회차에 장당 1000원짜리 1500만 장이 발행되는데, 이 중 1등 당첨권(장당 5억 원)은 4장이 포함돼 한 회차 전체를 기준으로 1등 당첨 확률은 375만분의 1이다.

2010년 출시 이후 지난해 7월까지 1등 당첨권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 유지돼 왔다. 1500만 장을 375만 장씩 네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에 1등 당첨권 한 장이 포함되도록 하는 구조다.

복권위는 지난해 1월 해당 배치 구조를 인지한 후 7월 복권 상품의 무작위성 강화를 위해 기존 배치 방식의 제한을 없애고 ‘완전 무작위’로 배치하도록 개선했다. 기존 방식은 1등 당첨권이 특정 판매 구간에 몰리는 것을 막지만, 4장이 전체에 아무런 제한 없이 섞이는 완전 무작위 방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1500만장 발행하면 1등이 4장인데 이를 25%, 50%, 75%, 100%에 하나씩 배치했다”며 “이를 극단적으로 1%만 팔려도 1등이 4장 나올 수 있도록 완전 무작위 배치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달 동행복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시스템 구조 개선 지연 등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위약벌 3000만 원을 부과했다.

동행복권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
동행복권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
그러나 올해 8월 말 추가 제보로 다시 사안이 불거졌다. 복권위가 지난달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동행복권 내부에서 이미 2024년 7월 배치 구조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는데도 복권위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사업자가 여러 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관성적으로 유지되던 방식을 동행복권이 인지하고도 묵살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현장점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메일을 삭제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복권위는 민원을 통해 내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복권위는 위·수탁계약서상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거듭 위반했다고 보고 위약벌을 3000만 원을 추가 부과했다. 이로써 트리플럭 배치 구조와 관련해 동행복권에 부과된 위약벌은 총 6000만 원이 됐다.

복권위 관계자는 위약벌 규모에 대해 “위·수탁계약서에 의거해서 제재하게 돼 있다”며 계약상 가장 큰 위약벌이 3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복권위는 이와 별도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전자복권 개편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트리플럭 판매액은 지난해 513억 원으로 전체 복권 판매액 7조 6582억 원의 0.7% 수준이며, 회차당 평균 12만 명이 이용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