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어진 구룡마을 화재…12시간 50분 만에 완진(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8일, AM 05:35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6.10.2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로 약 12시간 50분 만에 완진됐다. 이번 화재로 주민 1명이 다치고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28일 오전 4시 39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전날(27일) 오후 3시 50분쯤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난 지 약 12시간 49분 만이다.

소방은 이날 오전 2시 21분쯤 큰 불길을 잡고 남은 시간 잔불을 정리했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외에 다른 사상자나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마을 1·2·3지구에서는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강남구는 개포중학교·구룡중학교 체육관과 인근 호텔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소방·경찰과 구청 등은 인력 940여 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40여 대를 동원해 불을 진압했지만 진화 과정에서 용수 부족과 강풍이 겹쳐 난항을 겪었다.

마을 2지구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 쪽으로 번졌고 이후 7지구 인근까지 확대됐다. 구룡산 쪽으로도 불길이 번졌지만 현재는 모두 진압을 마친 상태다.

앞서 소방은 전날 오후 3시 59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자 30분 만인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오후 5시 47분쯤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강화했다.

이후 오후 10시 5분쯤 불이 더 번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인근 주민들은 가스통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들었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경찰과 합동 감식을 마친 뒤 알 수 있다"며 "완전한 진압 후 상황을 지켜본 뒤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비닐이나 합판처럼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지은 판잣집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올해 1월 16일에도 마을 4지구에서 불이 나 주민 258명이 대피한 바 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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