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어진 구룡마을 화재, 13시간만에 완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AM 06:0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28일 새벽 완전히 꺼졌다. 완진까지 13시간 가까이 걸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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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39분쯤 구룡마을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 50분쯤 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불이 난 지 12시간 49분 만이다.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은 이날 오전 2시 21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잔불 정리를 이어왔다. 불은 인근 구룡산으로도 일부 옮겨붙었으나, 잔불 정리를 거쳐 모두 진화됐다.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 외 다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은 바람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다. 소방은 인력 232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1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날이 어둡고 용수 부족과 강풍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화재로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1·2·3지구에 거주하던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강남구는 개포중·구룡중 체육관과 인근 숙소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소방은 전날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길이 확산하자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오후 10시 5분 더는 불이 번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화재 현장에서는 연기가 발생해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 등에서도 확인됐다.

인근 주민들은 가스통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한 판자촌이다. 축구장 약 40개 면적에 8개 지구가 들어서 있다.

보온용 솜인 ‘떡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은 판잣집이 밀집해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화제가 커졌다. 마을 곳곳에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과 전선 등이 뒤엉켜 있는 점도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다.

올해 1월 16일에도 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5·6지구로 번져 주민 258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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