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부비동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매년 약 400만~500만 명 규모에 이른다. 특히 연중 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환절기인 봄철(3~4월)과 가을·겨울철(10~12월)에 진료 인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환절기의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온도 변화가 코점막의 섬모운동 기능을 저하시키고,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은 코 주변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환기구가 막혀 염증이 생기고 환기가 되지 않아 고름 같은 콧물이 쌓이는 질환이다. 초기 급성 단계에서는 항생제나 약물 치료, 코 세척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염증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면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한다.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으로 인해 만성 기침이나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로 연결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지속적인 두통과 집중력 저하로 학업에 지장을 받거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인접 부위로 전이되면 중이염이나 안구 건조·통증, 심한 경우 안와 주위염 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코 점막 부종이 심해지고 비용종(물혹)이 부비동 입구를 완전히 막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비구조적 이상(비중격만곡증 등) 및 비용종이 동반된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 진행되는 부비동 수술은 주로 ‘내시경 부비동 수술(ESS)’을 통해 이루어진다. 피부 절개 없이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염증이 생긴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병변 부위 및 비용종을 제거하여 부비동의 자연 환기구를 넓혀주는 방식이다.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며, 정밀한 절제술이 가능해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 센터 최보윤 원장은 “환절기 일교차가 심해지면 코 점막의 수분 불균형과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 저하로 부비동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2주 이상 잦은 코막힘, 누런 콧물, 얼굴 통증이나 후각 저하 등이 지속된다면 이를 단순 감기로 여겨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원장은 “환절기 부비동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실내 습도 40~50% 유지, 하루 1.5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외출 후 손 씻기 및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