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맞은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특조위 보고 등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1시 21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으나, 행안부는 책임 부처가 되는 것을 꺼려 55분간 지시 전파를 뭉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유가족들은 초기부터 많은 추정을 하고 있었고 사실 많이 알고 있었다”며 “어느 기관 한 곳도 제대로 움직인 기관이 없다는 게 이런 대형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권력이 잘못된 행위를 했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입는가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골목에서 한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박 전 구청장은 지금까지 유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달 전 종결된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에 대해서는 “특조위가 가지지 못한 강제권을 보완해야 하는데 수사 자체가 굉장히 미흡했다”며 “현재 경찰 전담팀만 꾸려져 있는데 검사도 다시 합류하도록 요청해 둔 상태”라고 했다.
특조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활동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정작 내년도 예산이 편성되지 못한 현실을 짚었다. 이 위원장은 “기간 연장이 5월 전에 이뤄졌다면 정상적인 내년 예산에 반영됐을 텐데, 9월에 늦게 통과되면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11~12월 국회 본예산 심사 때 반영해 달라고 각 정당에 요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동안 특조위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어렵다고 해왔지만, 특별법상 명시된 권리조차 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특조위가 이를 받아들여 이달 안에 열람 시스템을 갖추기로 통보받았다”고 부연했다.
지난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희생자의 영정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참사를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한국에 다녀간 뒤 트라우마가 많이 해소되고 안정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오는 분들이 많다”며 “어제 국회의장 면담에서도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가족들도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7일 참사 4주기 중간보고회에서 참사 발생 전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11건이나 접수됐음에도 경찰이 실제로 출동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 합동 감사에서 ‘실제 출동은 1건’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마저도 경찰의 허위 입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경사로에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총 159명이 희생됐다. 참사 4주기 본기억식은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와 유가족 공동 주최로 엄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