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 참관인으로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참관 현장의 촬영 불가 방침을 두고 이태한 특별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을 촬영 금지하는 게 맞습니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검팀(특별검사 이태한)이 28일 송파구 투표용지 임의 검증에 나섰지만, 시위대와 일부 참관인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검증 절차가 당초 예정보다 2시간 40분 가까이 지연되다가 '늑장 착수'했다.
이태한 특별검사와 특검보 5명 등 특검 검증단은 이날 오전 8시 28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진입해 현장 보관 중인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에 대한 임의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검증단은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핸드볼경기장 앞 게이트에 도착했지만,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와 현수막, 팻말 등 장애물에 가로막혀 30분간 대치했다. 검증단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위대는 "선관위가 왜 검증하냐" "선관위 사형"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갔다.
내부 진입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 검증 지원 인력 500여 명은 개표 시각(오전 9시)을 20분 넘겨서야 경기장 내 '계부수' 표시가 적힌 테이블 40곳에 나눠 착석했다. 이태한 특별검사는 오전 9시40분쯤에서야 절차 개시를 알렸다.
이태한 특검이 "본격적인 검증에 앞서 카메라 기자들은 퇴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한 남성 참관인이 145일간의 국민적 초관심사 속에서 진행되는 오늘 검증에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이 금지돼선 안 된다"며 촬영 허가를 요청했다.
특검팀 관계자가 "개인적인 촬영을 허용한다면 여러가지 보안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불허하겠다"고 제지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까지 촬영 허가를 요구하면서 장내 소란을 빚었다.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 심사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이진숙·김민전 의원 등은 특검팀을 직접 찾아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믿으라는 것이냐" "특검이 50일간 뭐 하는지도 모르겠는데"라며 항의했다. 특검 측도 "특검도 못 믿으시겠다는 거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 설전도 이어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에 촬영을 못하게 하는 게 맞느냐"며 중재를 요청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하지 말라"고 하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누가 선동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특검팀이 방송사 카메라 2대에 대해 '녹화 촬영'을 허가하면서 오전 11시 37분에서야 검증 작업이 개시됐다. 6·3 지방선거 이후 147일 만에 투표용지 검증이 이뤄지게 됐지만, 초반부터 특검팀과 참관인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검증 작업이 3시간 가까이 지연된 셈이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인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를 포함한 물품을 임의 검증할 예정이다. 검증 대상이 방대한 만큼, 작업은 심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은 △CCTV 분석을 통한 외부 침입 흔적 여부 확인 △이상투표지 분류 작업과 감정 △투표지 분류기 등 장비의 해킹 여부 판단 등을 동시에 진행한다.
선관위 직원 500명이 투입돼 계수기로 수량을 확인하고, 이상투표지로 의심되는 투표지에 대해선 특검팀이 과학 장비를 활용해 세부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력과 장비를 지원한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