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동종' 경기북부서 탄생한 최초의 국보 "막을 올리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PM 04:45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 수많은 환란 속에서도 600년 가까운 세월을 한 자리에서 묵묵하게 견뎌온 봉선사 동종이 우리나라 최고 보물 ‘국보’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本寺) 봉선사에서 열린 ‘봉선사 동종 국보 승격식’에서 봉선사 교구장 호산스님은 “조선시대 겪은 여러 외침과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남양주를 비롯한 경기북부 일대는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문화유산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여기 이 동종은 흙더미에 파묻혀서라도 그 가치를 지켜냈다”며 “봉선사 동종이 이제 국보로 승격된 만큼 경기북부 주민들 모두 관심을 갖고 그 소중함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28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本寺) 봉선사에서 열린 '봉선사 동종 국보 승격식'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왼쪽)이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 교구장 호산스님에게 국보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28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本寺) 봉선사에서 열린 '봉선사 동종 국보 승격식'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왼쪽)이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 교구장 호산스님에게 국보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호산스님이 소개한것처럼 봉선사 동종은 경기북부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유산 중 첫번째로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조선 제8대 임금인 예종이 자신의 아버지인 선왕 세조의 명복을 빌기위해 세조의 왕릉인 광릉 인근에 봉선사를 창건하고 1469년 제작해 봉안한 봉선사 동종.

이때부터 광릉과 봉선사 일대가 ‘왕의 숲’으로 지정돼 국가가 관리한, 지금의 광릉숲으로 남아있다. 그 가치는 유네스코도 인정해 2010년 6월 이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과거의 ‘왕의 숲’이 현대에 이르러 세계가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의 중심에 있는 경기북부 최초의 국보 ‘봉선사 동종’.

국보 '봉선사 동종'.(사진=정재훈기자)
국보 '봉선사 동종'.(사진=정재훈기자)
봉선사에 따르면 1963년 9월 처음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된 봉선사 동종은 높이 229.4㎝, 지름 156㎝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종이다. 조형적 측면에서 쌍룡의 용뉴(종 꼭대기 부분 장식)와 반구형 천판(종 최상부의 넓고 평평한 부분) 등 중국 동종의 양식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양식을 동시에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최초 봉안처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있어 의미가 크다. 아울러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다는 점 역시 국보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4월 23일 국보로 지정된지 6개월여 만에 열린 이날 국보 승격식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600년에 가까운 역사 속, 모진 풍파를 이겨낸 국보, ‘봉선사 동종’을 앞으로 더 잘 보존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봉선사 동종'에 새겨진 보살상.(사진=정재훈기자)
'봉선사 동종'에 새겨진 보살상.(사진=정재훈기자)
한편 이날 열린 ‘봉선사 동종 국보 승격식’에는 500여명의 불자 및 불교계 관계자들과 최현덕 남양주시장, 신동화 구리시장을 비롯해 김병주·최민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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