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두 달 동안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충혈에 시달리던 70대 남성이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양쪽 눈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생충 11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출처=챗GPT)
농사를 짓는 A씨는 약 2개월 동안 양쪽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충혈,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에 나선 의료진은 눈꺼풀과 안구 사이 공간인 결막낭에서 움직이는 흰색 기생충들을 발견했고, 눈에 마취제를 넣은 뒤 미세 겸자를 이용해 기생충을 하나씩 제거했다.
A씨의 양쪽 눈에서 꺼낸 기생충은 모두 11마리였다. 길이는 11~20㎜로, 가장 긴 것은 2㎝에 달했다.
현미경 검사 결과 기생충의 정체는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컷 기생충에서 충란과 초기 유충을, 수컷에서는 종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신체적 특징을 확인했다.
동양안충은 주로 파리를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감염된 동물의 눈물이나 눈 분비물을 먹은 파리가 기생충의 유충을 옮기고,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눈 주변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드물게 보고되는 질환으로, 감염되면 눈에 모래나 먼지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 가려움증,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A씨는 기생충 제거 후 증상이 호전됐다. 이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재발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눈의 이물감이나 충혈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뿐 아니라 기생충 감염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은 교수는 “동양안충증은 드물지만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되는 질환”이라며 “야외 활동 시 해충이 눈 주위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안구 이물감이나 충혈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