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의 투표지 검증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 특검은 28일 오전 11시 49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확인을 통한 이상 투표지 분류·감정 △외부 침입 흔적 여부 확인(CCTV 검증) △투표지 분류기 등 관련 장비 해킹 여부 확인 등을 수행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작업은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확인을 통한 이상 투표지 분류·감정'이다.
현장 인력이 투표함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상자를 열어 계수(計數·수를 계산함) 사무원에게 투표지를 배부하면, 사무원이 참관인 입회 하에 수량과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사무원들은 저마다 장갑을 끼거나 맨손으로 투표지를 확인했다. 오후 9시 기준 투표지 공개 검증은 약 80%가량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 심사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저녁 무렵에는 일부 참관인이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해 경찰이 투입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후 6시 10분쯤 일부 참관인들이 개인 촬영 장비 사용을 요구하고 투표지 상태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검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참관인 측에서 "이거 다 사기야", "비키라고 얘기했어, 철수합시다"라며 고성과 항의가 20분 넘게 이어지자, 현장 대기 중이던 경찰 6명이 계수부로 이동해 상황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무조건 부정이다. 선관위 분들도 입이 있으면 말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특검 측이 오후 6시 57분쯤 안내 방송을 통해 "참관단이 수사 단계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항의하던 인원들이 퇴장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 참관인으로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한 특별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러한 상황은 앞선 검증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함 개봉 전 뜯긴 흔적을 지적하며 특검 측에 표시를 요구했다.
일부 계수부에서는 개표상황표 원본이 아닌 사본이 봉인된 것을 두고 거세게 항의해 특검이 "사본 봉인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참관인인 도태우 변호사는 통제 없이 개별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다.
현장은 오후 8시를 넘기면서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
물리적 충돌이나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빈도는 줄었고, 참관인 대다수가 자리에 앉아 계수기가 투표지를 세는 전자음에 맞춰 검증을 지켜봤다.
여야 정치인들도 현장에 남아 상황을 주시했다. 이해식,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은 경기장을 돌며 진행 상황을 참관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현장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력을 배치하고 적외선 분광기와 디지털 현미경 등 광학 장비를 동원해 이상 투표지를 감정했다.
다만 이번 검증은 재검표가 아닌 수사 과정의 일환이기에 이상 투표지가 발견돼도 선거 결과가 변하지는 않는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