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이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투표지 검증을 약 13시간 만에 마쳤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0시 38분쯤 투표지 검증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태한 특검은 "참관인 이의제기를 존중해 특정 투표지 박스 전체를 임의제출받은 것을 비롯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다"며 "추후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섣불리 단정하거나, 반대로 충분한 확인 없이 의혹을 배척하는 일도 없게 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의 검증 결과는 정치적 주장이나 추측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검증된 증거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며 "필요한 추가 확인 사항이 있다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투표함이 지정된 보관 장소로 이송될 때까지 직접 관리한다.
일차적으로 선별된 이상 투표지는 감정 기록부로 모은 뒤 특검의 '감정부'로 옮겨져 추가 검증을 거친다. 이상이 없는 용지들은 선관위가 별도 지정한 보안 창고로 옮긴다.
아울러 참관단이 촬영한 사진의 해시값을 제출받는다. 해시값은 데이터 고유 식별값으로, 데이터 원본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핵심 수단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가 투표지 247만여장의 위조 여부 등 검증을 위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구윤성 기자
특검팀은 이날 오전 11시 49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 임의 검증에 착수했다.
다만 실질적인 검증 작업은 점심시간이 끝난 뒤인 오후 1시 27분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검팀은 당초 오전 9시쯤 검증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내부 진입이 늦어지고 촬영 여부를 두고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2시간 50분가량 절차가 지연됐다.
이태한 특검이 검증 현장 촬영을 불허한다고 공지하자 일부 참관인은 촬영 허가를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후 경기장을 찾은 야당 측 참관인들이 촬영 허가를 요구하며 장내에 소란이 일었지만, 특검팀이 방송사 카메라 2대에 '녹화 촬영'을 허가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28일 선거관리위원회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검증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참관단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 45명, 국민의힘 추천 인사 40명,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 5명,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직원 6명 등 총 96명이 참여했다.
특검팀은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확인을 통한 이상 투표지 분류·감정 △외부 침입 흔적 여부 확인(CCTV 검증) △투표지분류기 등 관련 장비 해킹 여부 확인 등 작업을 수행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작업은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확인을 통한 이상 투표지 분류·감정'이다.
현장 인력이 투표함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상자를 개봉해 투표지를 배부하면 사무원이 수량과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해당 작업은 참관인 입회하에 진행됐다.
투표용지 확인 작업은 현장에 설치된 40개의 '계수(計數·수를 계산함)부' 탁자에서 이루어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오후 1시 55분쯤부터 투표함을 각 계수부 탁자로 이송했다.
특검팀은 오후 1시 56분에 여당과 야당 측 참관인 각각 1명에 촬영 기기를 교부했다.
앞서 특검팀은 참관단의 개별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여야 참관인 각 1명에게 촬영 장비를 지급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참관인인 도태우 변호사는 현장 직원 통제 없이 사진을 촬영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투표지 확인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손으로 투표용지를 넘기면서 확인한 뒤 계수기에 넣어 투표용지 수량을 확인했다.
현장 촬영 여부를 두고 격앙됐던 현장 분위기는 오후 3시쯤부터 점차 차분해졌다.
오후 2시쯤에는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손을 드는 경우가 주기적으로 있었지만, 3시쯤부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만 특정 계수부 탁자에 앉은 관계자들은 검증 사진 촬영을 5~10분마다 한 번씩 요청하기도 했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는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았다. 계수기가 투표지를 세는 전자음이 경기장 2층에 들리기도 했다.
오후 6시 10분쯤에는 일부 참관인이 개인 촬영 장비 사용을 요구하고 투표지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검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참관인 측에서 "이거 다 사기야", "비키라고 얘기했어, 철수합시다"라는 고성과 항의가 20분 넘게 이어지자, 현장 대기 중이던 경찰 6명이 계수부로 이동해 상황을 관리했다.
특검팀 측이 오후 6시 57분쯤 안내 방송을 통해 "참관단이 수사 단계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항의하던 인원들이 퇴장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후 물리적 충돌이나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빈도는 줄었고, 참관인 대다수가 자리에 앉아 계수기가 투표지를 세는 전자음에 맞춰 검증을 지켜봤다.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 심사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이날 확인 과정에서 이상이 있다고 의심되는 투표지를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 과학 장비를 활용해 검증했다.
위조나 훼손 등 이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투표지는 참관단과 특검 서명 후 '감정기록부'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국회가 지정한 사람이 이상 투표지를 촬영했다.
특검팀은 검증 결과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 투표용지를 증거로 가져간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선관위 측에 각종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검증은 재검표가 아닌 수사 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이상 투표지가 발견돼도 선거 결과가 변하지는 않는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