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AI 안경 부정행위, 맨눈으론 못 잡아…사전등록·법적제재 필요"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AM 06:17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AI 스마트안경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임현성 을지대 안경광학과 교수.(본인 제공)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사전 신고·등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회장 겸 AI 스마트안경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임현성 을지대 안경광학과 교수는 29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행 대책은 육안 검사에 치중돼 있다"며 "감독관 개인의 숙련도와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사전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교사가 AI 안경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별도의 식별 가이드나 훈련이 없다면 식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올해 수능 전 시행할 대책으로는 사전 신고·등록제와 식별 가이드 배포를 꼽았다. 감독관이 실제 제품을 확인하는 실습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해 "사법처리도 필요하다"고 했다. 예방 대책뿐 아니라 강력한 제재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시험 중 AI 안경 착용이 의심되더라도 즉시 제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수험생의 응시권을 보호하기 위해 확인과 소명 절차를 쉬는 시간이나 시험 종료 후로 분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는 교육부 차원의 표준 시험 관리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여 일 앞둔 27일 정부와 교원단체가 수능 AI 안경 부정행위 대응책을 긴급 논의했다. 교사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전문인력 충원과 감독관 보호 대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부정행위 예방 교육과 사전 안내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전시된 AI 스마트 안경. 2026.10.27 © 뉴스1 오대일 기자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

- 일반 교사가 AI 안경을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나.
▶현재 AI 스마트안경은 제어 회로와 배터리가 안경테 내부에 내장돼 있다. 일반 도수 안경과 외형이 매우 비슷하다. 여러 수험생을 동시에 감독하는 일반 교사가 이를 정확히 구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별도의 식별 가이드나 훈련이 없다면 식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전문가들은 일반 안경과 AI 안경을 어떻게 구별하나.
▶스마트안경에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다. 카메라 렌즈 모듈과 안경테 측면 제어 버튼, 충전 단자 등이다. 렌즈 내부 디스플레이의 빛 반사도 특징이다. 특정 제품의 외형을 외우기보다는 안경다리 두께와 카메라 홀, 충전 핀 위치 등을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감독관에게 사진이나 영상으로 교육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사진이나 글자로 된 매뉴얼만으로는 현장 식별력을 갖추기 어렵다. 실제 제품을 직접 확인하는 실습 교육이 필요하다. 카메라 위치와 제어 버튼, 렌즈 반사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모의 시험장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올해 수능 전에는 긴 매뉴얼보다 핵심 특징을 담은 식별 가이드 카드를 시험장마다 배치하는 것이 시급하다.

- 실제 시험장에서 AI 안경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정답을 확인할 수 있나.
▶최신 스마트안경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돼 있다. 시험 문제를 촬영·인식하고 AI가 분석한 답이나 해설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있는 제품은 렌즈 내부에 자막을 띄울 수 있다. 외부에 음성이 노출되지 않아 부정행위 위험이 더 높다.

- 대학별 논술고사에서는 일반 안경을 착용했다가 시험 도중 스마트안경으로 바꿔 쓴 사례도 알려졌다. 사전 검사만으로 막을 수 있나.
▶입실 당시 일반 안경을 보여주고 시험 도중 스마트안경으로 교체하면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다. 사전 검사만으로 부정행위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시험 중 부자연스러운 시선 고정이나 안경테 조작 등 이상 행동도 관찰해야 한다.

- 올해 수능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은.
▶우선 AI 안경 반입 금지와 사전 신고 의무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 시험장마다 식별 가이드 카드도 배치해야 한다. 시험 중에는 수험생의 행동을 중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시각을 기록하고 고사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확인과 소명은 쉬는 시간에 진행해야 한다. 의심 정황의 기록과 실제 판정 절차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시험 중 AI 안경 착용이 의심되면 즉시 확인해야 하나. 시력 교정이 필요한 수험생의 불이익은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시험 도중 안경을 강제로 벗기거나 제출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력 교정이 필요한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 확인과 소명은 쉬는 시간이나 시험 종료 후로 분리해야 한다. 수험생의 집중력과 응시권을 보호하면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특수 시력 교정 기기 착용자에 대한 사전 등록과 확인 절차도 필요하다.

- AI 안경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와 내년 수능부터 개선할 부분은.
▶부정행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인 사법처리도 필요하다. 내년부터는 교육부 차원의 '표준 시험 관리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 대학 학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AI 안경 안전 이용 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암기형 평가에서 비판적 문제 해결형 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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