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28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용산구청 제공)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같은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사고 발생 이후의 수습보다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김 구청장은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안전을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참사 4주기인 29일 오전 7시 용산구 국장단과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앞서 22일에는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올해 핼러윈 안전관리에서는 인파 대응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김 구청장은 "유관기관과 여러 차례 안전회의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며 "기존에 직원들이 맡아왔던 질서 유지와 인파 관리 업무를 전문화해 외부 전문인력이 담당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경찰·소방·서울교통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상황실을 운영한다. 관계기관이 인파 밀집 상황을 공유하고 보행 방해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긴급 상황에 대비한 교통·응급의료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구청장 직속 재난안전담당관 신설…위험요인 사전 관리
일회성 점검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재난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취임 첫날 2호 결재로 안전재난관리단을 신설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이를 구청장 직속 재난안전담당관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관련 조직개편 조례는 이미 구의회를 통과했다.
그는 "재난안전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청장 직속 기구를 두겠다"며 재난안전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 용산 안전지도' 구축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주민들이 동네의 위험요인을 미리 알고 주의할 수 있도록 상세한 안전지도를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지도에는 급경사지와 침수흔적도, 교통사고 다발구역 등 지역별 위험요인과 대피소·생활안전시설 정보가 담긴다.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종이지도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CCTV와 통합관제를 활용한 24시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인파 밀집지역과 주요 생활권의 위험 상황을 상시 확인하고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재난 예방과 함께 참사 피해지역의 회복을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 용산구는 올해부터 행정안전부 국고보조금을 활용해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심신건강 증진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28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용산구청 제공)
"용산공원 훼손은 후세에 죄짓는 일"…정부 주택 공급 구상 반대
김 구청장은 안전과 함께 '개발'을 민선 9기 구정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용산개발신속추진단을 신설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구청장 직속 신속개발담당관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구청장이 직접 정비사업 통합공정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사업별 지연 요인을 관리하는 등 개발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용산의 주요 현안인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구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용산공원 내 기존 건축물이 있거나 훼손된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국가공원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용산공원은 우리 세대뿐 아니라 후세대도 누릴 수 있는 온전한 국가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공원을 개발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후세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용산공원은 신속한 공급이 어려운 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기지 반환이 완료되지 않았고 토양오염 정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용산공원은 신속한 주택 공급이 어려운 부지"라며 "지난 8월 국방부에 미군기지 반환 일정과 국토교통부에 토양오염 정화 문제를 질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식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일정과 논의 안건을 조율하고 있다"며 용산공원 등 주요 개발 현안과 서울시 예산 협조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구상도 내놨다.용산 하이브 사옥 건너편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상권을 가칭 '용포리'로 브랜딩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은 40번지라고 부르지만 외부 방문객들에게는 통용되는 이름이 없다"며 직접 '용포리'라는 이름을 지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용리단길처럼 용포리라는 이름이 알려지면 큰 브랜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골목 안내 사인물 등을 설치해 상권의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