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90억인데 걱정은 계속, 외롭다"…40대 삼전 직원의 고민 [이슈톡톡]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AM 09: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자산 90억원을 모았지만 정작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한 직원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자산 90억인데 이 이야기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삼성전자 재직자 인증을 받은 계정으로 작성된 글이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글쓴이 A씨는 “총자산은 90억원이고 대출이 거의 없어서 순자산도 80억 후반”이라며 ‘91억 8755만 6942원’이라고 찍힌 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해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3억 3651만원, 하위 20%는 1억 5913만원으로 약 8.4배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17억 7615만원, 하위 20%는 2588만원으로 68.6배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A씨가 밝힌 순자산이 사실이라면 국내 상위 20% 가구의 평균 순자산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40대 기혼 직장인인 A씨는 약 10년에 걸쳐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며 자산을 불렸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 자산액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근래들어 결정적인 몇 번의 판단으로 자산이 갑자기 불어났다고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약 47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0.92%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3066조원으로 집계됐으며,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000만원이었다.

다만 A씨는 자산이 급증하자 다른 종류의 걱정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일 힘든 건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말할 수 없고, 친구한테 하면 자랑이 되고, 고민처럼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된다. 그래서 그냥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는데, 이게 생각보다 외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걱정도 안 없어지고 종류만 바뀌었다. 예전에는 ‘모자라면 어쩌지’였는데 지금은 ‘이거 잃으면 어쩌지’다”라며 “돈이 행복을 사준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생활 걱정은 확실히 없어졌는데 마음이 편해지는 건 별개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선뜻 퇴사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한 A씨는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회사 그만두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서”라고 적었다.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돈이 얼마가 있든 결국 마음의 문제”, “경제적 자유를 얻고도 불안할 수 있구나”, “동료나 친구에게 말하지 않는 건 현명한 걸 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A씨가 공개한 자산 현황 화면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 기준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36만원, 최소 생활비는 24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서는 한국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 최소생활비는 월 248만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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