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비극 반복 않겠단 약속을"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PM 01:28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10.29 © 뉴스1 허경 기자

10·29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오전 10시 29분, 비가 내리는 광화문광장을 침묵이 메웠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시작했다.

올해 기억식에는 참사 4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억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악수하고 추모사를 했다.

기억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 서울시, 행정안전부가 함께 주최했다. 기억식엔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을 포함한 유가족 200여 명과 추모 시민, 이 대통령과 조정식 국회의장, 여야 국회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6.10.29 © 뉴스1 허경 기자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에 나선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 2차 가해로 구속영장 심사를 받던 피의자가 진술 과정에서 저희를 '가짜 유가족'이라 매도했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제 딸은 허구가 아닌 실재였고 진짜 존재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세상에 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4주기를 맞은 오늘 이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국가적 약속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원칙의 무게가 온전히 실현돼 참사의 진상을 온전히 밝히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준 정부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국가의 약속을 호소하자 일부 유가족은 얼굴을 감싸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추모 영상과 이태원 참사로 아들인 리마무 게네고를 잃고 프랑스에서 한국을 찾은 파스칼 게네고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추모사가 이어지자 유가족과 추모 시민 등 참석자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이 기억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 2026.10.29 © 뉴스1 허경 기자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의 4주기 공동 약속문 낭독도 이어졌다. 이들은 약속문을 통해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로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이태원 지역 상인 160번째 희생자와 두 명의 소방관을 기억한다"며 "모두의 생명과 존엄이 존중받고 누구나 평등한 일상을 누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때까지 연대의 손을 잡고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故) 유현주 씨의 아버지인 유현우 씨는 "정부도 바뀌고 특조위도 가동되니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희생자 명예 회복이 있어야 저희도 희생자를 떳떳이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故) 이상은 씨의 이모인 강민하 씨는 "정부가 의지를 밝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단순히 추모와 애도가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에 대해 의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4주기 기억식엔 정보라 작가, 가수 알리와 서울시뮤지컬단이 참석해 추모사와 추모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이태원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일대에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낭독문화제와 추모 행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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