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합동조사단은 관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물류센터 B동 6층의 물품 적재 선반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당시 해당 선반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 있는 생활용품이 보관돼 있었다.
불은 제품 케이스와 포장재, 주변 종이상자로 옮겨붙으며 빠르게 번졌다. 이후 B동 상층부와 외벽을 따라 확산해 7층과 8층 옥상층 식당까지 번졌으며, 수평으로는 A동 방향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 54분께 발생해 나흘 넘게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507명과 경찰 371명 등 총 917명의 인력과 헬기 7대를 포함한 장비 255대를 투입했다. 불은 약 109시간 40분이 지난 22일 오후 8시 3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해 경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는 건물 등 부동산 374억원, 보관 물품 등 동산 766억원을 합쳐 총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진입 램프 구간에 방어선을 설치해 A동과 5층 이하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형 물류창고의 화재 대응 절차를 개선하고 리튬이온배터리 보관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충전량이 화재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배터리의 충전상태(SOC)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물류창고는 종이상자와 포장재 등 가연물이 많아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 제품을 보관하는 사업장은 보관 구역 관리와 초기 화재 감지에 각별히 주의하고, 가급적 배터리 충전량을 낮춰 보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