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AI 안경 전담인력 배치한다지만…1일 연수·교사 추가 차출 논란

사회

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AM 10:35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전시된 AI 스마트 안경. 2026.10.27 © 뉴스1 오대일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 부정행위 방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시험장마다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사전 연수는 하루에 그친다. 교육청별 인력 확보 방식도 제각각인 데다 일부 교육청이 교원 활용에 나서면서 교사들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반발도 나온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6일 관내 중학교에 AI 스마트안경 전담 본부요원 추천을 요청했다. 추천 대상은 최근 5년간 수능 시험실 감독관 경험이 2회 이상인 중학교 교원이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교원을 전담 본부요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수능부터 전국 시험장마다 AI 스마트안경 판별을 담당할 전담 인력 1명씩을 배치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시험실 감독관이 의심 기기를 발견하면 전담 인력이 이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감독관의 부담을 줄이고 스마트안경 부정행위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전담 인력이 실제로 AI 스마트안경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느냐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11일 전담 인력을 대상으로 사전 연수를 진행한다. 스마트안경 부정행위 방지 지침과 안내 요령을 교육하고 기기 체험과 실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하루 연수만으로 다양한 AI 스마트안경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한 제품이 많은 데다 기기마다 기능과 작동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단기 연수만으로는 전담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도 논란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인력을 추가 배치하거나 교육청·교육지원청 파견감독관 등을 전담 인력으로 지정하도록 안내했다. 사실상 구체적인 인력 확보 방안을 각 교육청의 판단에 맡긴 셈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별 대응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전담 인력 추천을 요청했고,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교사 차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교육청 자체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수능 감독관도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를 추가로 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교사들은 전담 인력까지 교원으로 채우는 방식이 기존 감독관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학교별로 1명씩 추천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 사실상 강제 차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교사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서울시교육청에 제기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을 추천하지 않은 학교에 추천을 강제하지 않고 부족한 인원은 교육청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감독교사로 추천받은 명단 내에서 스마트안경 전담 본부요원 희망자를 받는다는 취지"라며 "교사를 추가로 차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감독교사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만든 AI 스마트안경 전담 인력을 다시 다른 교사로 채우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등교사에게는 국가시험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교육청 인력은 왜 늘 뒤에 남아 있어야 하느냐"며 "교육청도 장학사·연구사 등 자체 인력을 직접 투입해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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