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대규모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김민지 기자
30일 오후 5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빨간 베레모와 방호복을 갖춘 경찰 특공대원 8명과 경찰견 2마리가 지나가자 시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폭발물 탐지견인 '페이머스'와 '르노'가 발걸음을 옮기자 식사하던 시민들은 수저를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찰이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 일대 대테러 활동을 벌였다. 이날(30일) 경찰 특공대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일대를 순찰하고 설치된 폭발물은 없는지 확인하는 등 점검에 나섰다.
최근 잇단 강력 범죄에 시민 불안이 높아지면서 경찰은 강력 범죄 대응을 위해 이태원 일대에 △7개 형사팀 △광역 예방 순찰대 20명 △관할 순찰자 8대 등을 배치해 예방 순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테러 대비를 위해 경찰특공대 10명과 장갑차도 배치됐다. 특공대는 핼러윈 당일 112 신고를 접수하거나 경찰의 위험 판단이 있을 경우 투입될 예정이다.
안대선 서울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은 "다수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테러 관련 신고도 들어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순찰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대규모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2026.10.30 © 뉴스1 김민지 기자
경찰은 용산구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파 관리에도 총력을 투입해 준비 중이다.
핼러윈 당일 기준 경찰은 370명을 동원해 이태원 일대 인파 관리에 나선다.
당국은 특히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일대의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에서는 6개의 경사지고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4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튼 호텔 옆 골목 역시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에서 뻗은 골목 중 하나였다.
이에 경찰은 이태원역과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일대에 최대 3만 명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배치 경력을 지난해 대비 80여 명 늘릴 예정이다.
안 경비과장은 "올해 핼러윈은 토요일이어서 지난해보다 인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대비하고 있다"며 "인파 관리를 위해 단계별로 인파 밀집도에 따라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파 혼잡도는 △보행원활 △보행주의 △혼잡 △매우혼잡 등으로 나뉜다. '매우 혼잡' 단계에 이를 경우 당국은 세계 음식문화의 거리 양쪽에서 시민 통행을 차단하고 경사진 골목길 아래 지역을 일방 통행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장 상황 판단에 따라 지하철 무정차 통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경찰은 핼러윈 당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 사이 인파 혼잡도가 가장 높고, 이튿날인 1일 오전 3~4시쯤부터 인파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핼러윈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에 이르는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차도를 보행도로로 개방할 계획이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사전 회의를 통해 도로 통제를 미리 계획했다.
안대선 서울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이 인파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또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인근에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지능형·일반 폐쇄회로(CC)TV 9대를 동원해 실시간으로 현황을 판단한다.
핼러윈 특성상 코스프레용 총·칼 또는 유사 경찰 제복·장비를 착용하는 이른바 '코스프레'에 대해서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야간이나 다중밀집 상황에서 일반인이 실제 경찰관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 경찰 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경찰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이나 유사 경찰 제복·장비를 착용하거나 소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해 인파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중점 관리지역 28곳을 중심으로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800여 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