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청년들로 북적였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이태원역 일대 인구수는 1만 20000~1만 4000명으로 4단계 중 가장 밀집도가 높은 '붐빔'을 기록했다. 3시간 전과 비교해서는 60.4%, 최근 28일간 금요일 같은 시간 평균 대비는 132% 늘어난 수치다.
이태원에서도 상권이 밀집해 가장 붐비는 세계음식문화거리는 게임,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코스프레' 복장 차림으로 즐기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었다.
곳곳의 클럽에는 입장줄이 5미터 이상 늘어섰고 식당과 술집 인근에선 메뉴판을 들고 호객 행위에 나선 직원들도 보였다. 거리엔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뒤섞였다.
이태원역과 가까운 골목은 사람이 한층 몰려 혼잡했다. 몇몇 시민은 "사람이 많긴 하다"며 '인증샷'을 찍거나 "너무 많다"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다만 인파에도 세계음식문화거리 중심에는 빨간 펜스가 놓이고 경광봉을 든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흐름을 통제하면서 대체로 질서정연한 모습이 이어졌다.
몇몇 골목은 일시적인 적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과 구청 직원이 즉각 호루라기를 불며 "오른쪽으로", "천천히 걸으세요" 안내함에 따라 금방 해소됐다.
경찰관과 구청 직원들은 펜스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늘어섰고 2인 1조의 순찰조도 곳곳에 보였다.
방송으로도 "거리가 혼잡하오니 안전에 유의해 이동하시길 바란다"는 안내가 나왔다. 방송은 영어로도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친구와 함께 이태원 분위기를 즐기러 온 대학생 박 모 씨(23·여)는 "(경찰이) 중간에서 안내해 주니까 말로만 하는 것보다 나았다"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이 가운데 '기억과 안전의 길'은 유독 차분했다. 4년 전 참사가 벌어졌던 골목에는 현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빌보드가 설치돼 있었다. 시끌벅적하게 웃던 한 일행은 빌보드 앞을 지날 때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기억과 안전의 길'.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경찰은 용산구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파 관리에 총력을 투입하고 있다.
핼러윈 당일(31일) 경찰은 370명을 동원해 이태원 일대 인파 관리에 나선다.
당국은 특히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의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에서는 6개의 경사지고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4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튼 호텔 옆 골목 역시 이 거리에서 뻗은 골목 중 하나였다.
이에 경찰은 이태원역과 세계 음식 문화의 거리 일대에 최대 3만 명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배치 경력을 지난해 대비 80여 명 늘릴 예정이다.
인파 혼잡도는 △보행원활 △보행주의 △혼잡 △매우혼잡 등으로 나뉜다. '매우 혼잡' 단계에 이를 경우 당국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양쪽에서 시민 통행을 차단하고 경사진 골목길 아래 지역을 일방 통행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장 상황 판단에 따라 지하철 무정차 통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경찰은 31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 사이 인파 혼잡도가 가장 높고, 이튿날인 1일 오전 3~4시쯤부터 인파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31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에 이르는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차도를 보행도로로 개방할 계획이다.
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대규모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에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지능형·일반 폐쇄회로(CC)TV 9대를 동원해 실시간으로 현황을 판단한다.
핼러윈 특성상 코스프레용 총·칼 또는 유사 경찰 제복·장비를 착용하는 이른바 '코스프레'에 대해서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야간이나 다중밀집 상황에서 일반인이 실제 경찰관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 경찰 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경찰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이나 유사 경찰 제복·장비를 착용하거나 소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해 인파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중점 관리지역 28곳을 중심으로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800여 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