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추워지니…부캉이 정말 떠났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31일, PM 04:36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다 바다로 나간 상어 ‘부캉이’가 닷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떨어지면서 부캉이가 따뜻한 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7일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의 모니터링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전날부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중단했다. 대신 시민 제보가 접수되면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모습을 감춘 원인으로 수온 하강을 꼽고 있다. 부캉이가 처음 목격된 지난달 18일 북항 앞바다의 표층 수온은 25도 수준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 28일에는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부캉이가 속한 흑상어의 적정 서식 수온은 18~26도다. 현재 북항 앞바다 수온은 적정 범위의 하한선에 가까워졌다. 11월 중순에는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부캉이가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깊은 바다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캉이의 건강 상태도 회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캉이는 좁고 얕은 수로에 머무는 동안 몸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되는 등 건강 이상 증상을 보였다. 수로에 숭어 등 먹잇감이 서식했지만 실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반면 수로 밖의 넓은 바다는 상어가 먹이 활동을 하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33일 만인 이달 21일 당국의 유도 작업으로 수로를 빠져나갔다. 제1부두에서 목격된 뒤 지난 24일부터는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 출몰했고 27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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