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할 땐 엄마, 수술 앞두자 '양엄마'"…두 딸에 버림 받은 여성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1일, AM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수십 년 만에 재회한 두 딸에게 생활비와 보증금까지 지원했던 70대 여성이 정작 자신이 병들자 딸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오랜 세월 홀로 살아왔다.두 딸을 직접 키우고 싶었지만 당장 지낼 집도, 일정한 수입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었다.

남편은 아이들을 자신이 키울 테니 가끔 찾아와 만나라고 했고, A 씨는 형편을 추스른 뒤 딸들을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왔다. 하지만 이후 딸들을 만나려 할 때마다 전남편이 이를 막았고, 결국 연락마저 끊겼다.

A 씨는 마트에서 일하며 홀로 생계를 이어갔다. 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른 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인이 된 둘째 딸이 A 씨의 집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딸이 반가웠던 A 씨는 둘째 딸이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하자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A 씨의 월급은 약 200만 원이었다. 수입의 절반을 딸에게 건네는 일이 부담스러웠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미안함에 기꺼이 돈을 보탰다. 둘째 딸은 A 씨의 생일에 큰딸까지 데려왔고, 세 모녀는 함께 식사하며 조금씩 관계를 회복했다.

하지만 큰딸 역시 이사할 집의 보증금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그동안 아껴 모은 돈을 큰딸에게 건넸다. 이후에도 큰딸의 금전적 요청이 이어졌지만 A 씨는 신경계 질환으로 일을 줄이면서 수입까지 감소한 상태였다.

A 씨가 더는 도와줄 돈이 없다고 하자 큰딸은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며 서운함을 드러내며 집을 떠난 뒤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반면 둘째 딸은 "엄마, 내가 잘 챙길게"라며 A 씨를 위로했고,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A 씨의 건강이 악화해 혼자 병원에 가기조차 어려워졌을 때도 둘째 딸이 직접 찾아와 진료부터 입원 절차까지 챙겼고, 병원에 자신의 연락처를 보호자 번호로 남겼다.

A 씨는 이제야 의지할 가족이 생겼다는 생각에 든든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둘째 딸은 "곧 병원비를 마련해서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A 씨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이 됐지만 둘째 딸은 연락받지 않았다. 큰딸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사촌 여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촌 여동생이 두 딸에게 연락을 시도했을 때도 전화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후 병원 측이 보호자로 등록된 둘째 딸에게 치료와 병원비 문제로 연락하자 둘째 딸이 A 씨를 친어머니가 아닌 '양엄마'라고 표현하며 선을 그었다.

A 씨는 "보호자니까 병원에서 연락했더니 우리 엄마가 아니고 양엄마라고 부르더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수술하려고 머리까지 깎았다. 그런데 수술도 못 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A 씨는 병원에 입원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밀린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필요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건 딸들이 잘 대해주고 수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너무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미 충분히 하셨다"라며 "딸들의 연락을 기다리기보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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