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알몸 사진 공개하겠다"…강남 성형외과서 개인정보 유출 '발칵'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1일, AM 08:31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밀집지역의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의 신체 사진과 개인정보가 유출돼 협박에 악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KBS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병원 측의 설명을 믿고 수술을 결정했다. A 씨는 "수술 상담을 받을 때도 '가족처럼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이런 병원에서 하셔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상담 내용을 떠올렸다.

그런데 수술을 받은 지 약 한 달 뒤, A 씨의 남자친구에게 낯선 사람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에는 A 씨의 얼굴과 상반신이 노출된 사진뿐 아니라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상담서까지 포함돼 있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이 병원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일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6일 뒤 해당 자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겠다며, 이를 원하지 않으면 1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A 씨는 자신의 민감한 신체 사진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식은땀이 갑자기 막 줄줄 나는 거예요"라며 "지인들한테 다 유출이 됐을 것만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다"고 토로했다.

KBS 보도 갈무리


A 씨는 협박 사실을 알게 된 지 약 10분 만에 병원에 연락했다. 그러나 병원은 이미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은 내부 서버에 악성코드가 삽입돼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A 씨에게 전달했다.

해당 사과문은 A 씨가 병원에 연락하기 약 열흘 전부터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11일 서버에 악성코드가 삽입된 정황을 확인했으며, 다음 날인 12일 해킹 정황을 처음 파악했다.

하지만 A 씨는 그로부터 약 2주가 지나서야 협박범의 연락을 받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병원 측의 대응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병원 측이 "'저희도 피해자 아닙니까'라고 하더라"며 "관련 기관에 의뢰해서 수사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해당 병원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지난 5월과 8월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관계 기관에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성형외과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 규모와 유출 항목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협조해 유출 여부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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