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이 모은 5.4억, 주식 샀다가 3.3억 손실"…결혼 앞둔 남성 절망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2일, AM 05:00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13년 동안 해외여행 한 번 가지 않고 악착같이 모은 결혼자금 5억 4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3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식으로 마이너스 -60% 3억 손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증권계좌 잔고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투자 실패로 무너진 일상을 털어놨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 씨의 계좌 총자산은 2억 1205만 원가량이다. 반면 주식 등 투자상품의 매입금액은 약 5억 3970만 원, 평가금액은 약 2억 1141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가손실은 무려 3억 2829만 원, 수익률은 -60.83%에 달했다.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A 씨는 "결혼자금으로 올 초에 넣어두고 결혼식, 집, 이후에 아기까지 준비를 차곡차곡 해뒀다"며 "이게 내가 13년 동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은 전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오랜 시간 소비를 줄이고 일을 하며 결혼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야간 근무도 하고 해외여행 한 번 안 가고, 다들 산다는 명품백 없이 모은 5억 4000만 원이 저렇게 공중으로 날아가니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투자 손실이 계좌 속 숫자에 그치지 않고 결혼 준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A 씨는 "내년 상반기 결혼인데 모든 게 불투명하다"며 "우선 집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남아 있는 자산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아니라고 했다. A 씨는 "저 2억 1000만 원에 개인연금으로 3000만 원이 묶여 있어 실질적으로는 1억 80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결혼식 준비 비용과 부모님 생활비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까지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결혼식 준비, 부모 생활비, 마이너스통장도 3800만 원"이라며 경제적 부담을 호소했다.

블라인드 갈무리

최근에는 부동산 가계약금까지 잃었다고 한다. A 씨는 "어제는 부동산 계약일인데 손실 난 주식에서 도저히 매도를 못 해 가계약금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주식을 팔아 계약 자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이미 커진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두려워 매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 씨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계속 보유할 자신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면 몇천만 원이 날아가 있고, 지금은 빼고 싶어도 못 빼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티면 오른다는데 이 정도 손실이면 복구는 안 될 것 같다"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특히 A 씨는 "매일매일 살고 싶지 않다"는 표현까지 하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마이너스가 15% 넘어가면 칼같이 전체든 일부든 손절해야 한다. 그래야 또 만회할 기회가 있다. 그냥 들고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래도 결혼은 하잖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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