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20년 넘게 교사로 일하다 계약이 끝나 실직한 남성이 아내가 친정과 시댁을 차별한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 친정이랑 저희 집 대하는 게 너무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20년 넘게 가르치다가 올해 계약이 끝났다"며 "지금은 쉬고 있는데 요즘 아내의 태도가 너무 비교돼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아내는 친정아버지 생신에는 한우 식당을 예약했지만, 시아버지 생신에는 집에서 미역국을 끓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양가 가족에게 돈을 빌려주는 문제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A 씨는 "처남 사업 자금으로는 500만 원을 빌려줬으면서, 제 동생이 이사 비용으로 100만 원을 부탁했을 때는 지금 형편이 안 된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절과 가족 행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A 씨는 "처가 김장에는 저까지 가서 하루 종일 배추를 날랐는데 우리 어머니 김장 날에는 아내가 감기 기운이 있다며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아내 단독 명의로 돼 있다. A 씨는 당시 대출 문제 때문에 아내 명의로 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을 듣고 동의했다.
A 씨는또 자신의 퇴직금은 생활비 통장에 들어갔지만, 아내가 모아둔 적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처럼 쌓여온 서운함을 참다못해 전날 아내에게 불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아내가 "지금 돈 버는 사람이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제가 돈을 벌 때는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그 말을 들으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돈 못 버는 남편은 비교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니냐"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미역국부터 직접 끓여서 부모 생신상 차려드린 뒤 얘기하자. 동생 이사에 돈을 왜 주나", "아내가 대출받았으니 아내 명의인 게 맞고 아내가 혼자 벌고 있는데 왜 시댁 김장이랑 생신을 챙겨야 하냐", "친정 사업자금은 빌려주는 거고 동생 이사비용은 그냥 주는 거 아닌가. 어떻게 같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