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국립소방연구원 유해가스연구동에는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 공간이 마련됐다. 건물로 들어서자 1층에는 실제와 동일한 크기의 지하철 공간이 있었다. 스크린도어와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자 열차 안이 흰 연기로 가득 찼다.
이지향 연구사는 “이 건물의 2층에는 가변형 구조물을 마음대로 움직여서 미로 같은 공간을 빠져나오는 훈련 공간이, 3층에는 소극장과 같은 공간을 각각 마련해 다양한 화재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일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유해가스대응연구동에 설치된 지하철 화재 훈련 공간에 연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연구원은 육상재난대응 총괄 연구기관으로서 화재 예방과 대응 기술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소방 안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1991년에 처음 설치된 소방연구실은 2001년 12월 아산시로 이전한 뒤 2019년 국립소방연구원으로 승격됐다. 연구원은 2023년 착공을 거쳐 지난 8월 공주시의 새 청사로 이전했다.
신청사의 부지면적은 5만 8916㎡, 연면적은 1만 1778㎡로 기존의 아산 청사와 비교할 때 부지는 약 6배, 연면적은 약 3배 확대됐다. 이곳은 연구행정동을 중심으로 동쪽에 특수연구동과 화재실험동이, 서쪽에는 가상전술연구동과 유해가스대응연구동이 배치됐다.
이 중 가상전술연구동에는 가상현실(VR) 장비를 활용한 훈련장이 갖춰졌다. 이곳에서 VR 안경이 부착된 장비를 착용하고 관창을 들면 카메라와 센서가 손에 쥔 관창의 위치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서 화재 진압을 체험할 수 있다. 가벽이 미로처럼 설치된 또 다른 공간에서는 VR로 노래방, 요양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재연해 구조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화재 연구동에는 전기차 1대를 태울 수 있는 규모(5MW)의 화재실험장이, 특수연구동에는 소방장비 평가와 배터리 실험, 통신성능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연구행정동에는 각 지역 소방서에서 받은 화재 감정물을 분석하는 감정물 분석실과 정밀기기분석실 등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개청식 기념사에서 신청사를 기반으로 ‘플랫폼형 공공연구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재난현장에 필요한 첨단 소방기술 개발 △화재 실증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화재예방체계 구축 △소방 안전보건 정책·기술 거점화라는 3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신청사에서 거둔 연구 성과가 소방 현장과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새로운 유형의 화재와 재난에 과학으로 답하는 일이 바로 국립소방연구원의 몫”이라며 “소방청도 연구원이 새 터에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권오언 국립소방연구원 대응기술연구과 연구원이 가상 화재 진압을 체험할 수 있는 개인훈련실험실에서 관창을 들고 훈련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사진= 이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