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도시가스 공사를 앞둔 건물 앞에 승용차를 보름 넘게 세워둔 차주가 차량 이동 요청을 거부한 데 이어 '차를 건드리면 소송하겠다'는 경고문까지 붙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하는 A 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 씨는 약 1년 전 자신이 세 들어 영업하던 건물을 매입했다. 오래된 건물이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올해 초 도시가스 연결 공사를 신청했고, 몇 달을 기다린 끝에 공사가 시작됐다.
건물 내부 배관 공사는 모두 마쳤지만 도로를 굴착해 가스관을 연결하는 마지막 작업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공사 구간에 승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해당 차량은 보름 전부터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었고 차 안에는 연락처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A 씨는 차량에 '도시가스 공사 관계로 차량 이동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를 남겼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예정된 공사 당일까지 차가 이동하지 않아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 공사 일정을 놓치면 다시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답답해진 A 씨는 구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구청 관계자가 차주와 연락하는 데 성공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A 씨에 따르면 차주는 자신이 현재 포항에 있지 않아 차량을 옮길 수 없으며 언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가 A 씨와 직접 통화해 문제를 조율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전달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차주는 연락처를 알려주지 말라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을 옮길 의향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A 씨는 "언제 차를 빼줄지도 모르고 올해 뺄지 내년에 뺄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구청 관계자가 거듭 차량 이동을 부탁했지만 차주는 한두 달이 지나도 차를 옮길 생각이 없다며 불만이 있다면 고소하거나 민원을 넣으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주차구획선 안에 세워져 있다는 점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했다. 지난 1일, A 씨는 더욱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출근길에 문제의 승용차를 살펴보니 차량 앞뒤와 옆 창문에 이전에는 없던 종이 세 장이 붙어 있었다.
JTBC '사건반장'
종이에는 '차 건드리지 마세요. 민형사 소송해요~^^ 차량 안에 귀중품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차주가 포항에 없어 차량을 이동할 수 없다고 했던 만큼 A 씨는 의아함을 느꼈고, 가게 앞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한 남성이 종이 세 장을 들고 주차된 차량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남성은 차량 문을 열고 시동과 브레이크 등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창문에 경고문을 붙이고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다른 CCTV 영상까지 확인하다가 또 다른 장면을 발견했다. 경고문을 붙인 지 약 10분 뒤, 해당 남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택시를 타고 다시 나타난 것.
남성은 택시에서 내려 자신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는 경고문을 촬영한 뒤 다시 택시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남성이 택시의 조수석이나 뒷좌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아 그대로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A 씨는 "처음 보는 사람이고 아는 사이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이 이동하지 않으면서 A 씨가 겪는 불편도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 연결이 지연돼 현재 임시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난방에 필요한 기름을 직접 구입해 건물 4층까지 운반하는 상황이다. A 씨는 공사가 더 늦어지면 겨우내 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