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2026.10.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전남 고흥에는 초등학교가 17곳 있지만 학생 3명 중 2명은 단 2개 학교에 몰려 있다. 고흥은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17개 학교를 3개 권역으로 묶는다. 학교별로 따로 운영하던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교사들도 협력수업에 나선다.
교육부는 3일 이 같은 지역 교육혁신 사업을 추진할 '2027년도 교육혁신선도지역' 4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구감소지역 등 32곳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일반지역 11곳이다. 내년 총 860억 원이 투입된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이른바 '초·중·고판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불린다. 지방 거점 국립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처럼 초·중·고교에서도 지역에 관계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2024년부터 시범 운영한 교육발전특구의 성과를 잇는 사업이기도 하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대학·기업·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 교육환경을 개선한다.
인구감소지역 32곳·교육격차 해소지역 11곳…최장 5년 지원
사업 유형은 1유형과 2유형으로 구분된다. 1유형은 인구감소지역과 인구감소 관심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해 지역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 연천, 강원 강릉·고성, 충북 보은·제천, 충남 금산·논산, 전남광주 고흥·곡성 등 32곳이 선정됐다.
소규모학교 혁신이 반드시 학교 통폐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교육부 관계자는 "통합 계획을 직접 담지 않았더라도 지역 여건에 맞게 교육생태계를 설계한 곳도 선정됐다"고 했다.
2유형은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와 대학·산업 연계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초지자체 8곳과 광역지자체 3곳 등 총 11곳이 선정됐다.
기초지자체는 경기 양주, 강원 춘천, 충북 음성, 충남 아산, 전북 완주, 경북 구미, 경남 진주, 전남광주 광양이다. 광역지자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다.
지원 한도는 1유형과 2유형 기초지자체가 지역당 연간 20억 원, 2유형 광역지자체는 40억 원이다. 내년에는 기초지자체에 19억 원 이내, 광역지자체에 37억 원 이내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우선 3년간 지원한 뒤 단계평가를 거쳐 2년간 추가 지원한다.
선정된 교육혁신선도지역 43곳.(교육부 제공)
섬 학교 공동수업부터 산업 연계교육까지…지역별 특화
선정 지역은 지역별로 특화한 교육 혁신 사업 사례를 내세웠다. 인천 옹진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점 교사가 섬 학교를 찾아가 수업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연계하고 초·중·고 통합 교육과정과 공동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충남 금산은 소규모학교를 거점학교 중심으로 연계한다. 폐교 부지는 지역 수요에 맞는 복합교육시설로 활용한다. 공동교육과정에 필요한 차량과 강사, 교육시설도 통합 지원한다.
충북 음성은 지역 산업과 학교 교육을 연결한다. 산업단지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실험·실습 중심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수업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 운영과 초·중·고 통합학교 교육과정 등에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다만 관련 법률안 6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실제 적용까지는 입법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공모에는 신청 가능한 141곳 중 130곳이 참여했다. 신청률은 92.2%다. 1유형은 89곳, 2유형은 41곳이 신청했다.
이의신청을 거쳐 이달 중 지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선정 지역은 다음 달까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운영계획과 예산 집행계획을 구체화한다.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내년 추가 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혁신선도지역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양질의 교육이 이어지도록 교육생태계 관점으로 지역 교육정책의 체계를 전환하겠다"며 "지역의 인재 양성 정책을 긴밀히 연계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