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EST 포럼, 성남시의회 반대로 무산 위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4:03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시가 추진 중인 ‘제17차 아시아 고위급 지속가능교통(EST) 포럼’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다.

성남시청 전경.(사진=성남시)
성남시청 전경.(사진=성남시)
3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내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성남시청에서 열릴 EST 포럼은 아시아 40~50개국의 장관급 정부 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관계자와 전문가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특히 성남시가 유엔 산하 국제회의를 직접 유치한 첫 사례이자, 2009년 이후 18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지속가능교통 포럼이다.

포럼을 주관하는 유엔지역개발센터(UNCRD)는 유엔 경제사회국 산하에서 지역개발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지원하는 기구다. 성남시는 2025년 11월부터 유엔지역개발센터와 1년 가까이 협의를 이어오며 행사를 준비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유엔본부를 방문해 국제협력 기반을 다지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성남시의회 제314회 임시회에서 포럼 예산 5억 5000만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전액 삭감되면서 행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남시는 포럼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유엔 관계기관과의 신뢰 저하 및 향후 국제행사 유치·협력사업 추진의 어려움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국제협력 기회 감소 △참가자 방문과 소비에 따른 지역 상권 및 소상공인의 경제적 수혜 축소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기회 축소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에 편성한 5억 5000만원은 유엔이 해외 참가자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직접 부담하는 가운데, 성남시가 지역 내 행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만을 반영한 최소한의 예산”이라며 “이번 삭감은 단순히 국제행사 개최 여부를 넘어 국제사회와 쌓아 온 신뢰와 성남시의 미래 산업 성장 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협력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시의회의 전향적인 재검토와 협력을 요청한다”며 “포럼 개최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제5회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행사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설명하는 등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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