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광주시장(오른쪽 세 번째)이 퇴촌면 우산리에서 발굴된 가마터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경기 광주시)
2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국가 사적인 광주 조선백자 요지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인 퇴촌면 우산리 71-2 일원에서 조선 전기 가마터 3기를 확인했다.
확인된 가마터 가운데 2기는 각각 길이가 22m 이상이다. 특히 가마 바닥 구조와 벽체 시설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당시 백자 생산시설의 규모뿐 아니라 가마의 축조 방식과 구조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발굴이 주목받는 것은 광주 조선백자 요지가 지닌 역사적 가치 때문이다. 광주 일대는 조선시대 약 500년간 왕실에 납품하는 양질의 백자를 생산했던 국내 대표 도자기 생산 중심지다. 서울과 가까운 데다 도자기 제작에 필요한 흙과 땔감, 물이 풍부하고 한강과 지류를 이용한 운송도 편리해 왕실 도자기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조선은 왕실과 중앙 관청에서 사용하는 자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사옹원 관할의 관요 체제를 운영했다. 사옹원은 왕실의 음식과 궁중 연회 등을 담당한 기관으로, 1467년께 경기도 광주에 왕실 전용 가마를 설치해 필요한 자기의 제작을 감독했다.
광주 일대의 가마터는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시대별로 분포해 있다. 특히 영조 28년인 1752년에는 남종면 분원리에 관요가 고정됐다. 이후 1883년께까지 약 130년간 운영되면서 조선 후기 왕실 백자 생산의 중심 역할을 했다. 광주 일대에는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모두 285개소의 가마터가 번성한 것으로 국가유산 자료에 기록돼 있다.
우산리 도요지도 이 같은 광주 백자 생산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유적이다. 앞서 이곳에서는 왕실 태실에 매장되는 태항아리 뚜껑과 ‘世’, ‘中’ 등의 글자가 새겨진 백자 조각이 출토됐다. 이를 근거로 왕실에 납품할 백자를 생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는 백자 유물뿐 아니라 이를 실제로 구워낸 대규모 가마터까지 확인되면서 당시 생산시설의 규모와 구조를 구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왕실 납품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출토 유물과 가마터의 연관성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일반 시민에게 발굴 현장과 주요 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한편 광주시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한국도자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국가 사적 내 가마터 50여 곳에 대한 발굴 조사를 추진해 왔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과 신규 협약을 체결해 광주 조선백자 요지의 역사적 가치와 백자 생산체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