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7일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야외활동 중 눈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불꽃축제에서는 폭죽이 터지면서 발생한 연기와 미세 분진이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질 수 있으며, 가을·겨울철 캠핑이나 모닥불 주변에서는 흩날리는 재와 먼지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연구팀이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서울세계불꽃축제와 부산불꽃축제 당시 행사장 인근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행사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 중 눈에 들어간 미세 이물질은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인 각막은 신경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어 작은 먼지나 이물질에도 따가움과 이물감,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이 들어간 상태에서 무심코 눈을 비비면 각막 표면이 긁혀 상피세포가 벗겨지는 각막찰과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증과 눈부심이 동반될 수 있으며,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 중증 안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눈에 먼지나 작은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눈을 여러 번 깜빡여 눈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도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을 헹궈낼 수 있다. 이때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눈꺼풀을 벌려 눈 표면을 타고 흐르도록 해야 하며, 강한 물줄기를 눈에 직접 분사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눈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직접 떼어내려는 시도도 삼가야 한다. 손가락이나 면봉, 휴지 등으로 이물질을 무리하게 제거할 경우 각막에 추가적인 열상이나 찰과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이 각막에 박혀 있거나 날카로운 파편에 찔린 경우에는 자가 세척이나 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플라스틱 안대나 종이컵 등으로 눈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한 뒤 즉시 안과나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렌즈와 각막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마찰이 발생해 각막 표면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물감이나 통증, 충혈이 나타나면 손을 씻고 렌즈를 조심스럽게 빼내야 한다. 다만 안구건조증이나 상처로 인해 렌즈가 각막에 달라붙어 쉽게 빠지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염된 렌즈는 의료진 확인 전까지 재착용을 삼가고, 수돗물로 세척하거나 보관하면 가시아메바 각막염 등 심각한 각막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캠핑 중에는 먼지뿐 아니라 뜨거운 불씨나 재에도 유의해야 한다. 불씨가 눈에 직접 닿으면 각막 열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연소 잔여물 성분에 따라 화학적 화상을 동반할 수 있다. 화학물질이나 유해 잔재물이 눈에 들어갔다면 즉시 흐르는 깨끗한 물로 최소 15분 이상 충분히 씻어낸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 눈 손상을 예방하려면 바람 방향과 주변 환경을 미리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꽃축제에서는 풍하 방향(연기와 분진이 날아오는 방향)을 피하고, 모닥불 주변에서는 불씨가 튀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이나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휴대해 수시로 점안하는 것도 권장된다. 귀가 후에는 손을 씻고 눈꺼풀 주변 잔여물을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이미 각막 상피에 찰과상이 발생했다면 이물질을 제거했더라도 눈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세척 후에도 충혈이나 눈부심이 가라앉지 않거나,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 혹은 시야 흐림이 있다면 지체 없이 안과를 찾아 각막 손상 정도를 점검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불꽃축제 직후 눈의 통증과 충혈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늦가을과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로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작은 자극에도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활동 중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물감이 느껴질 때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