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대출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가 오히려 취조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 씨는 3년째 교제 중인 연인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자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나이도 있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상견례를 앞두고 이미 결혼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친구는 A 씨에게 "서로 빚이 얼마나 있는지 이야기했느냐"고 물었다.
A 씨는 남자친구에게 대출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성인이 된 이후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학자금 대출부터 전세자금 대출까지 스스로 해결해 왔으며, 현재도 빚을 갚고 있었다.
다만 정확한 대출 잔액이나 매달 상환하는 금액은 알지 못했다. 이에 A 씨는 남자친구에게 남은 빚이 얼마나 되는지, 매달 얼마씩 갚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한숨을 내쉬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늘따라 왜 그러느냐.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느냐"고 따졌다.
A 씨는 "어차피 결혼할 사이고 살림도 합쳐야 하지 않느냐"며 "이제 가족이 되는 만큼 서로 알 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내가 빚이 있다는 걸 숨긴 적 있느냐. 다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지금까지 내가 알아서 잘 갚았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맞섰다.
A 씨가 "결혼은 현실이다. 내가 아내가 되는 건데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은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갈등은 더욱 커졌다. 남자친구는 "네가 지금 나를 취조하는 것 같다"며 "3년 동안 내가 언제 돈 문제로 속 썩인 적 있느냐. 네가 형사냐, 수사관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두 사람은 감정이 상한 채 헤어졌다. A 씨는 "결혼을 앞둔 사이인 만큼 빚도 숨김없이 털어놓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빚이 적어도 이야기해야 하고 많아도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래야 배우자가 될 사람이 판단할 수 있다. 적어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자친구가 불쾌감을 느낀 이유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미 남자친구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만큼 조금 더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물어봤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경제적인 문제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