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됐던 행정통합 작업 재개…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띄울 것"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AM 05:51

[안동(경북)=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무산됐던 대구·경북 행정통합 작업을 재개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민선 7~8기에 이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을 더는 구상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투자유치 협약과 산업 기반 조성에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는 실제 착공과 고용, 주민 생활의 변화로 성과를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은 일자리를, 어르신은 의료와 돌봄을, 소상공인과 농업인은 생계와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민생 회복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의 목표로 '행정통합 추진'과 'TK신공항 착공' 등 도민이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의 목표로 '행정통합 추진'과 'TK신공항 착공' 등 도민이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경북도)
◇“2028년 통합 목표…권역별 발전 장치 제도에 담겠다”

이 지사가 이번 임기에 이룰 우선 목표로 내세운 것은 행정통합이다. 2027년까지 특별법 제정과 제도정비를 마치고 2028년 총선 일정에 맞춰 대구경북특별시를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구시와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정부·국회를 설득해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북부권과 동해안권에서 제기된 소외 우려를 풀어야 통합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 지사는 “시·도민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공청회와 설명회를 거쳐 청사 배치, 재정 배분, 시·군 자치권 보장 방안을 제도에 담겠다고 말했다. 지난번 통합 논의 과정에서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행정통합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논의만 하다가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충분히 의견을 듣되 필요한 결정은 책임 있게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숙원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해 “(신공항은) 미래 100년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이라면서 “단순히 공항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니라 항공물류와 첨단산업, 관광을 연결하는 ‘공항경제권’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민간공항은 국가 재정으로 추진하지만 군 공항은 기부대양여 방식이어서 초기 사업비와 금융 부담이 크다.

이 지사는 국가안보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계속 요구할 뿐만 아니라 공공자금관리기금 활용이 어렵다면 민간금융과 지방채 발행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 지원만 기다리며 착공을 늦출 수는 없다. 지연될수록 공사비가 오르고 가덕도신공항에 항공물류와 첨단산업 선점 기회를 내줄 수 있다”며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특별법을 개정해 경북도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구체적인 분담 규모는 대구시, 정부와 사업 구조 및 재정 안전성을 따져 정해야 하지만 경북도는 공동 책임사업이라는 원칙 아래 필요한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방법론 논쟁으로 사업을 멈추지 않고 조기에 착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협약을 착공·고용으로…민생 회복이 성적표”

산업 정책의 기준도 투자 유치 발표 중심에서 일자리 창출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민선 7·8기에 체결한 약 77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고 구미 반도체와 포항 배터리·첨단소재, 안동 바이오, 동해안 에너지 산업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민선 9기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시기”라고 단언했다. 포항에는 40㎿급과 240㎿급, 구미에는 60㎿급과 300㎿급 데이터센터 설치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과 구미 각각 1개 사업은 정책금융 투자 심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경북만의 강점으로 전력 안정성을 꼽았다.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13기가 경북에 있고 전력자립률은 251% 수준이다. 신한울 3·4호기와 영덕 신규 원전까지 더해지면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경제벨트의 기반이 한층 강해진다.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실효성 있게 설계하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첨단소재 기업을 지방으로 끌어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사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함께 제조업의 AI 전환도 추진한다. 기업이 들어온 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산업부지와 금융 지원에 주거·교육·의료 기반을 함께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방정부 최초의 투자 전담 플랫폼인 ‘경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를 추진해 기업 투자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단지와 정주 기반을 함께 조성해 ‘경북에 투자하면 성공하고, 이주하면 정착할 수 있다’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임기 말에는 발표한 사업의 숫자보다 현장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로 평가받겠다”며 “지역에 돈이 돌고 청년이 머무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1955년 경북 김천 △김천고 △경북대 수학교육과 △연세대 정치학 석사 △국가정보원 국장 △경북도 정무부지사 △18~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제16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민선 7~9기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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