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대원들에게 '모델 까치발' 교육?…"자괴감" 군 내부서도 볼멘소리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5일, AM 09:13

TV조선 갈무리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패션모델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따라 하는 이른바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TV조선에 따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내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영상에는 얼룩무늬 의상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 모델들이 특전사 대원들에게 걸음걸이와 자세를 가르치는 모습이 담겼다.

모델들이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자 줄지어 서 있던 대원들도 일제히 같은 동작을 따라 했다.

이어 모델들이 체육관 바닥에 표시된 선을 따라 양발을 교차하며 패션쇼 특유의 걸음걸이를 선보이자 대원들도 뒤따라 걸었다.

모델들이 몸을 비틀어 방향을 바꾸는 '턴' 동작을 하거나 다리를 교차한 채 팔을 꺾어 포즈를 취하자 대원들 역시 같은 자세를 취했다. 일부 대원은 쑥스러운 듯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대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직접 모델 워킹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됐다.

여성 모델들이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대원들은 어깨를 움직이며 걸어 나온 뒤 패션쇼 모델처럼 포즈를 취했다.

정해진 동작과 절도 있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군 제식훈련과 달리, 이날 교육은 패션모델 특유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가 열린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부대다.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TV조선 갈무리

군 내부에서는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에게 모델 워킹을 가르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 특전사 대원에게 왜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히려 군인 색깔을 지우고 민간인 같은 부대를 만들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제보한 특전부사관 출신 유튜버도 교육 취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게 군인의 당당한 자세와 무슨 상관이냐"며 "특전사 대원들도 위에서 시켜서 참여했겠지만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부대 측은 "장병 인성 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집중 인성교육 기간에 용사들이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대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섭외해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부대 특성과 장병 눈높이에 맞게 운영되도록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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