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올랐다. 참사 이후 12년간 기록을 수집하고 보존해온 유가족과 시민들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은 “참사의 기억이 미래 세대의 생명 존중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월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과 노란 리본을 들며 '약속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이 ‘세계 유일성’을 중시한다면, 아태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을 선정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대국민 공모 절차와 전문가 및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9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 중 4.16 기억교실 지류 기록물. 국가유산청 제공
특히 기록물뿐 아니라 시민과 유가족이 직접 자료를 모으고 아카이브를 형성한 과정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기록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과정이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등재를 주도한 4·16 기억저장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의 보존과 공유를 넘어 미래 세대에 기억을 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기록물을 미래 세대에 전수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교육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도 이번 등재가 참사의 기억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김정화 위원장은 “40년 뒤, 50년 뒤에는 지금 활동하는 단원고 부모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고 참사도 잊힐 것”이라며 “참사의 기록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돼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4·16 연대도 성명을 내고 유가족과 시민기록 활동가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기록의 가치를 인정한 만큼 국가도 이에 걸맞게 응답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의 공개와 안정적인 보존을 위한 공적 지원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